[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감독님은 격이 다른 클래스, 코치님은 의욕만 가득.”
사제지간에도 평가는 냉정했다.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황석호(히로시마)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2012 K리그 올스타전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6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 닷새째 소집 훈련에서 화두는 전날 성황리에 막을 내린 올스타전에 모아졌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는 2002 월드컵 대표팀 자격으로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 10년 만에 4강 신화 주역들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홍 감독은 하프타임 행사로 진행된 승부차기 대결에서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파넨카 킥‘을 성공시키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날 훈련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석호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에게 올스타전 감상평을 요청했다. 황석호는 “어제 경기를 보면서 2002년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면서 “현역 올스타 멤버들에 비해 2002년 선배들의 체력이나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님은 수비에서 리딩 능력이나 경기 감각이 여전히 좋아보였던 반면 김태영 코치님은 너무 의욕이 앞섰다.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라고 전했다.
김보경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홍 감독님이 승부차기에서 공을 살짝 찍어 차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클래스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김태영 코치님은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라고 웃어 넘겼다.
특히 김보경은 “한국축구에 큰 업적을 남긴 선배들이 10년 만에 경기하는 모습을 다시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중에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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