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지난달 실업률에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이 주목하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6월 실업률이 5월과 마찬가지로 8.2%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률은 재계뿐 아니라 정계에서도 주목하는 지표다. 경제에 엄청난 파괴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기악화가 세계의 공장 중국까지 번지고 있는 요즘 그나마 미 실업률조차 악화한다면 세계 경제는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다른 어떤 경제지표보다 실업률에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 실업률은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며 7%대 진입을 노렸지만 지난 5월 8.1%를 끝으로 다시 상등세로 돌아섰다. 유럽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실업률이 다시 상승할 경우 미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올 가능성은 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실업률이 11.1%를 넘어 사상 최고로 치솟은 것도 부담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올해 평균 실업률 예상치를 이전 8.0%에서 8.2%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미 정부와 공동 작성한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미 실업률을 8.2%로 높여 잡았다. 실제 실업률이 이를 넘어서면 미 당국의 대책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의 미 민간 고용 상황은 긍정적이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지난달 민간 고용 실적은 최근 몇 주 사이 나온 수치보다 호전됐다.
6월 다섯째 주(25~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4000건 감소한 37만4000건으로 5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였던 38만5000건보다 1만1000건이 적은 것이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기업의 해고 속도나 경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이것이 37만5000건을 계속 밑돈다는 것은 고용 상황이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다.
민간 부문의 고용 증가 폭도 시장 예측을 웃돌았다. 고용 분석 업체인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의 고용은 17만6000명 늘었다. 이는 전달 증가치(13만6000명)나 시장이 예상한 10만명 안팎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그러나 유럽 위기와 세금 인상에 대한 우려로 고용 시장이 지난 몇 달 동안 부진했던만큼 희망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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