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호ㆍ송재희 중기청 20년 함께 근무 '中企 경쟁력 강화' 올인…김기문ㆍ김동선 '적합업종' 등 논란마다 해결 앞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계를 이끌어 가는 네 명의 명사(名士)들이 특별한 인연으로 힘을 합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하는 모든 일이 '사사형통(四事亨通)'의 모습이다. 그 주인공은 송(宋 )씨 성을 가진 두 명의 선후배와 김(金)씨 성의 두 친구들이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과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공업진흥청 사무관 시절부터 함께 일해 온 동료다. 송 청장은 기술고시 22회로 1986년 공직 생활에 들어섰고 송 부회장은 23회 행정고시로 1980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했다. 두 명 모두 중기청에서 20년 이상 일해오면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
송 청장과 송 부회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같은 문중과 문파다. 족보로 따지면 송 청장은 송 부회장의 아들 항렬이다. 송 부회장의 아들이 '호(鎬)'자 돌림이다. 같은 연배인 송 청장(1956년 12월생)과 송 부회장(1956년 1월생)은 이런 인연으로 중기청 재직 시절부터 매우 친했다.
송 청장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 중소기업비서관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중기청장에 임명됐다. 중기청 출신의 첫 토종 청장으로 그 의미가 크다. 송 부회장도 중기청 차장을 역임한 후 2009년 4월부터 중소기업계를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탁월한 친화력과 업무능력으로 올해 4월 연임에도 성공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송 부회장이 2009년 중기청을 퇴직하면서 직원들에게 '토종 청장'과 '중소기업부 신설'을 꼭 이뤄야 한다는 편지를 썼다"며 "2년 후 송 청장이 송 부회장의 바람을 이뤘으니 두 사람은 정말 특별한 인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 원장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김 회장과 김 원장은 1955년생 동갑이다. 서울 한남동 소재 A빌리지에 함께 사는 이웃이기도 한 이들은 종종 집 근처 바에 들려 개인적인 속마음도 나눌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다. 또 각자의 손목에 있는 시계도 서로 바꿔차면서 허물없이 우정을 이어가는 친구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적합업종이 화두로 등장했을 때도 김 회장과 김 원장은 함께 힘을 모았다. 김 회장은 2007년 중기중앙회장에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솔선수범하는 현장형 리더십을 보여주며 중소기업계의 위상을 크게 강화시켰다. 김 원장도 비슷한 기간 동안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과 중기청장을 역임하며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원장은 올 5월 중소기업연구원장에 취임하면서 김 회장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현재 중소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3불(불공정, 불합리, 불균형)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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