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국제통화기금(IMF)가 독일에 내수 시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에 이같은 정책권고는 독일이 세계 경기 급랭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한 대비외에도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지원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3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유럽부채위기와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독일이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며, 독일의 건실한 경제라면 내수 시장 부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IMF는 독일의 낮은 실업률과 근로자들에 대한 건실한 임금 상승 등으로 소비 지출을 늘릴 수 있다며, 독일 정부가 내수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AP통신은 지난 2년간 독일 경제가 성장세를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상대적으로 정체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독일 근로자들이 임금이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독일 금속노조는 지난 13개월동안 임금이 4.3% 올랐으며, 공공부분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지난 2년간 임금이 6.3% 올랐다는 것이다.
반면 독일의 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 또한 6.6%로 주변국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연례보고서를 작성한 수비르 랄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금까지 독일은 놀라운 경제적 성과를 보여왔다”며 “임금상승과 건전한 재무상광 등으로 인해 독일의 내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내수 확대에 나설 경우 부채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IMF는 내수부양 외에도 전통적으로 독일이 우위를 보여왔던 제조업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한편 IMF는 독일 경제에 대한 가장 우려스러운 점으로 유럽 부채위기 및 은행의 자본부족, 세계 경기의 급락 등을 꼽았다. IMF는 독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과 같은 1%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1.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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