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중국의 비관세 장벽 등 검토할 사항이 상당히 많아서 2~3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날 강원도 강릉시 고랭지 배추 재배지역을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이르면 2014년 한·중 FTA를 체결할 것으로 보고 중장기 농업대책을 연내에 수립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장관은 "중국과 FTA 협상을 마무리하면 토지를 이용해 쌀과 보리, 콩 등 곡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는 농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시설현대화와 기술 투자로 선진 농업으로 가야 한다. 장기적인 농업 정책의 방향과 틀을 연내에 수립하기 위해 농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전문가로 실무작업반을(TF)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내년에 농업 선진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시설현대화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농민들의 융자 지원액을 7000억원 수준에서 1조원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 장관은 농협 유통 매장의 마진율 인하 대상에 축산물과 수산물도 포함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축산물 마진율은 20~25%였고 대형할인점 마진율은 30~42.5%에 달했다"며 "정부에서 5조원을 지원받는 농협이 하나로마트의 건물 임대 비용까지 유통 이윤에 포함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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