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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한화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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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0대그룹 시총 엎치락뒤치락


GS그룹, 한화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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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상반기 증시를 강타한 유럽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20대 그룹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에서 2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그러나 그룹별로는 주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그룹 간 시총 순위 뒤바뀜이 빈번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근소한 차이로 GS그룹에 시총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물러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총액 상위 20개 기업집단 소속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742조115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2조2933억원(3.10%) 증가했다. 전체시장 시총 대비 비중도 지난 6월말 63.30%로 전년말(62.81%) 대비 0.49%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시가총액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한진그룹,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등 8개에 그쳤다. 한진은 시가총액 6조451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4.90%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이어 삼성(11.83%), 대우조선해양(7.82%) 순이었다. 반면 20대 그룹 중 시총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동부로 전년말 대비 시총이 18.62% 감소했다. STX(-18.20%), KT(-15.12%), 한화(-13.71%)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시총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지면서 시총 순위도 지각변동이 심했다.


먼저 GS가 한화 시총을 따라잡은 것이 눈에 띈다. GS와 한화는 각각 지난해 말 기준 시총이 12조6237억원, 13조2111억원으로 20개 그룹 중 10위, 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6개월 후에는 GS 11조7990억원, 한화 11조3993억원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두 그룹 다 시총이 줄었지만 GS는 한화가 CEO 배임ㆍ횡령 혐의, 화학업종 부진, 동양생명 인수 답보상태 등 각종 악재에 주가가 하락한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해 말 시총 12위, 13위였던 KT와 CJ도 희비가 엇갈렸다. 두 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11조1915억원과 9조6848억원으로 크게 벌어졌으나 6개월 후 각각 9조4990억원, 9조5550억원으로 역전됐다. KT그룹은 KT 주가가 상반기 이동통신사 간 롱텀에볼루션(LTE) 경쟁 심화, 보이스톡 영향까지 받으며 17.4% 떨어져 시총이 축소됐다. 반면 CJ는 그룹 내 시총 비중이 가장 큰 CJ제일제당이 경기방어주 성격이 부각되며 같은 기간 12.4% 증가한 덕을 봤다.


LS와 한진도 전년말 시총 15, 16위에서 자리를 맞바꿨다. 둘다 시총이 연초대비 증가했지만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유가 하락에 주가가 오르면서 LS를 꺾고 15위로 올라섰다. 특히 대한항공은 유가 하락과 더불어 지난달 국내선 항공운임 인상안에 주가가 전년말 대비 15.6% 상승하면서 그룹 시총에 도움이 됐다. 운임 인상안이 적용되는 것은 다음달 18일부터지만 이미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에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말 17위, 18위였던 동부와 대우조선해양도 유럽 악재에 시총이 뒤집혔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동부로봇이 철강ㆍ기계업종 부진에 주가가 빠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총이 줄었다.


20대 그룹 중 시총 꼴찌는 STX가 차지했다. STX는 해운업황 부진,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까지 겹악재로 전년말대비 시총이 약 6100억원 증발했다. 시총 감소비율도 18.20%로 감소율 1위 동부그룹(-18.62%)과 비슷하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해운, 조선업황은 유럽 문제가 얽혀 있어 언제쯤 안정화될지 점치기 어렵다"며 "특히 STX그룹의 경우 업황보다 그룹 문제가 크기 때문에 구조조정 안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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