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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두한 ‘상왕’ 이상득 "가슴아파, 성실히 조사 응하겠다"(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8초

저축銀 피해자들 몰려들어 "이명박·이상득 구속하라"외쳐....檢 "제기된 모든 의혹 엄정 수사", 사전구속영장 청구 검토

3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의 검찰 소환에 취재진 등 150여명의 인파로 대검 청사 입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늘색 넥타이에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서초동 대검청사에 나타난 이 전 의원은 지인들의 인사에 화답하며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이 전의원은 청사 계단을 오를 땐 한차례 휘청이기도 했다. 곧 검찰에 불려온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가슴이 아픕니다 성실히 답변에 응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하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현직 대통령의 친형 소환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로이터 등 외신들도 뛰어들어 취재 경쟁을 펼쳤다. 입구 한 켠에선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몰려들어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명박ㆍ이상득 구속하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날강도" 등 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던 한 노년의 여성은 "내 돈 내놔라"고 외치다 실신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ㆍ구속기소)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저지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또 앞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2억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 의원실 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출처불명 7억원 관련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금품수수 시기가 2007~2010년으로 알려져 전달된 금품의 일부가 17대 대선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모든 의혹을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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