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리보(런던은행간금리) 조작과 관련해 영국 금융감독청의 조사와 영국 정부의 특별조사가 검토되자 마녀사냥식 조사와 규제가 영국 은행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리보 결정에 대한 공개조사는 몇주일안에 결과를 보고하고 장차 금리를 조작한 사람은 형사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금은 영국 금융감독청(FSA)가 수행하고 있는 은행직원들의 직업 기준과 자격에 대한 재점검도 이뤄질 것이라고 텔레그라프는 덧붙엿다.
텔레그라프는 영국 정부가 영국 은행들의 행위에 대한 전면적인 공개 조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리보관련 공개조사가 필요없다던 입장을 바꿔 리보운용 방식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에드 볼스 노동당 당수가 독립된 공개 조사를 촉구한 뒤에 이뤄졌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하원에 계류돼 있는 금융감독법안에 형사제재를 도입하도록 하는 신속한 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리보 조작자는 현행 사기법으로도 기소될 수 있지만 이 조항은 소급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재무특별위는 리보조작을 인정한 바클레이스 은행의 미국인 최고 경영자(CEO) 밥 다이아몬드는 수요일에 출석하고, 마커스 에어저스 회장을 비롯한 비상임 이사는 목요일에 출석할 것을 각각 요구했다.
이같은 영국 정부와 의회의 움직임에 대해 영국 금융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영국의 금융중심지 시티오브런던의 고위 인물들은 은행에 대한 ‘마녀사냥’은 조건반사와 같은 규제를 낳을 것이며 이는 영국 경제 회복에 중요한 금융산업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영국은행연합회(BBA)의 안젤라 나이트 CEO도 “분명히 이 문제는 못본척 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이 상황은 마녀 상황과 금융산업과 시티오브런던을 잠식할 새로운 규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FTSE100 위원회 위원을 여러번 역임한 씨티의 한 고위 인사는 영국 정부가 바클레이스은행 벌금에 대응해 너무 멀리 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음향 효과를 내려는 것이다. 그는 갤러리게에 보여주기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은행 투자자와 나머지 런던 시장에 해를 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영국산업연합(CBI) 로저 카 의장도 “리보 조작은 통탄할 일”이라고 전제하고 “ 그러나 금융업이 영국 경제에 갖는 중요성을 명심해야 하며,아기를 뜨거운 목욕통에 던져넣는 것은 아무에게도 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업계 정서를 반영하듯 주요 투자자들 가운데 아직 아무도 리보 조작을 인정한 다이아몬드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영국 하원재무특별위원회의 앤드류 타이리 위원장은 “의회와 대중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떤 법법자들이 일소됐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는 말로 다이아몬드 퇴진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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