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321억달러 수주.. 전년比 27%↑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해외건설 수주액이 상반기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토해양부는 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이 32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해 같은 기간(253억달러)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에만 197억달러를 수주했다.

UAE 원전(186억달러)이 실적의 대부분(84%)을 차지했던 2010년 1월(221억달러)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치다.

특히 2분기 실적은 239억달러로 1분기 82억달러 대비 292%나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21억달러)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202억달러를 기록 전체 수주액의 63%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 아시아지역이 66억달러(20%), 중남미 43억달러(14%) 순이었다.

중남미 지역은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21억달러, 현대건설, 현대ENG), 칠레 석탄화력발전소(12억달러, 포스코건설)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5억달러)보다 8배 이상 늘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79억달러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건축은 100억달러(31%), 토목은 31억달러(10%)로 나타났다. 건축의 경우 이라크 신도시 사업(78억달러) 수주로 인해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이같은 수주 확대는 오일머니를 축적한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물량 증대로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동 각국은 재스민 혁명 등 민주화 바람에 따라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주택, 병원, 도로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아시아·중남미 개도국들도 인프라·플랜트를 지속적으로 발주하고 있다. 이에맞춰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 수주물량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14일에는 1965년 첫 해외수주를 기록한 이래 누적 수주액 5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올해 700억달러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제2 중동붐을 확산시키고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위급 건설외교, 맞춤형 해외건설 인력 양성 확대, 투자개발형 사업 육성, 해외건설 원천기술 확보 등 아낌없는 지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