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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판 '코·빅'..코스트코 vs 빅마켓 승자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3초

코스트코 홀세일 vs 빅마켓 창고형 할인매장 진검승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마트의 야심차게 준비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VIC)'이 28일 정식 개장하면서 코스트코-빅마켓 사이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이날 오픈한 빅마켓은 서울 독산동에 위치하고 있고, 직선거리 6.3km 떨어진 곳에 코스트코홀세일 양평점이 자리잡고 있다. 코스트코 양평점은 지난 1994년부터 영업을 하면서 이미 주변에 중ㆍ소상인들을 중심으로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판 '코·빅'..코스트코 vs 빅마켓 승자는? ▲28일 오픈한 빅마켓에 회원가입을 위한 고객들이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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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의 이 같은 아성에 롯데마트가 '빅마켓'으로 도전장을 내민셈이다. 28일 첫날 승부에서 빅마켓은 지지 않는 승부를 펼쳤다. 코스트코와는 달리 키즈클럽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시설과 매장내 넓은 통로 등을 강점으로 고객들을 그러모은 것. 덕분에 매장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10시경부터 매장은 고객들로 가득했고, 매장 주변으로는 빅마켓으로 몰린 차량들이 수백여m 늘어선 모습도 보였다.


오픈 첫날 찾은 롯데의 첫 번째 창고형 할인매장은 경쟁사이자 벤치마킹 모델이 된 코스트코 홀세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비교적 높은 천장 높이와 벽면에 특별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점, 팔레트를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고, 포장단위도 박스나 대용량으로 크게 구성한 점은 경쟁사와 닮아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상품과 매장 구성에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인 공산품이나 식품 이외에 루이뷔통, 프라다 등 명품백과 선글라스 등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상품들을 갖춰 차별화를 꾀했다.


창고형 할인점판 '코·빅'..코스트코 vs 빅마켓 승자는? ▲28일 오픈한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에서 직선거리 6.3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코스트코홀세일 양평점 전경.


또 편의시설도 코스트코 보다는 한발 앞선다는 평이다. 빅마켓 3층에는 키즈카페를 비롯해 롯데리아, 엔젤리너스, 스무디킹 등 다양한 휴게시설과 한ㆍ중ㆍ일식 전문 식당들이 입점해 있다. 롯데마트는 그 가운데 특히 350여평 규모로 키즈 카페를 구성해 부모들이 쇼핑을 하는 중에 어린이들이 재밌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키즈 전문 스튜디오와 어린이 전용 뮤지컬 극장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상품의 품목이나 종류는 코스트코에 비교해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장에서 만난 김미선(37ㆍ여)씨는 "포장단위가 크고 가격은 저렴한 것 같은데 상품이 그렇게 다양한 것 같지는 않다"며 "코스트코도 자주 가는 편인데 자체브랜드(PB)상품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는 빅마켓에 총 3000여개 상품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일반 대형마트가 6만개의 상품을 진열ㆍ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20분의 1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상품을 대량으로 소싱해 판매하고, 회원들에게 일반 대형마트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낮춰 판매하기 위해 진행하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빅마켓 전용 PB상품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략적으로 소수의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빅마켓이 오픈 첫날 선전하고 있는 동안 코스트코 양평점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코스트코 양평점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빅마켓 오픈이 오늘(28일) 이었나요"라고 반문하며 "빅마켓 오픈했다고 손님이 준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답했다.


빅마켓이 지난 25일 임시 오픈한 이후 신라면과 코카콜라, 섬유유연제 다우니 등의 상품을 두고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며 '기싸움'을 벌였지만 실제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코스트코 양평점은 지난 27일 신라면 30개들이 한 박스 가격을 1만5790원으로 낮췄다가 이날 다시 1만7890원으로 환원시켰다. 같은 제품이 빅마켓에서는 전날 코스트코 가격보다 10원 저렴한 1만5780원에 판매중이었다.


코스트코 매장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한 주부는 "일주일전에 빅마켓이 오픈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코스트코에 왔다"며 "다음에는 빅마켓에서 장을 봐서 가격을 비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상품을 두루 살펴봐야 어느 마트가 좋은지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프리오픈 기간에 빅마켓에 들러봤다는 김성수(가명ㆍ36ㆍ경기 부천)씨는 "식품코너를 비교해 보니 코스트코가 좀 더 나은 것 같다"며 "가격은 비슷하지만 질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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