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형건설사들이 하반기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을 대폭 축소한다. 주택계획 물량이 대폭 축소돼 서울에서는 작년 동기보다 반토막 수준만 공급된다.
한국주택협회는 28일 7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인 36개사에서 107개단지 9만537가구의 주택을 하반기 공급계획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10만7234가구, 지난해 같은기간 11만3846가구와 비교해 각각 15.6%, 20.5% 감소한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7만8313가구 대비 37.0%나 감소한 4만9302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2009년(9만7775가구)과 2010년(9만863가구) 동기 대비로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의 경우 1만8104가구로 전년동기인 3만2770가구보다 44.8%나 줄어든다.
이에 대해 협회는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집값 하락세와 주택거래 위축, 미분양에 대한 발생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침체된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일부 개발호재와 상반기 청약열기의 지속 등으로 지난해 동기(3만5533가구) 대비 16% 증가한 4만1235가구의 공급이 계획됐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조합사업이 절반에 가까운 47단지 3만5492가구이며, 자체 분양사업은 18단지 1만7341가구, 도급사업은 42단지 3만7704가구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주택시장 장기침체에다 유로존 재정위기, 가계부채 부담 확대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신규공급을 하면 할수록 미분양이 쌓이고 유동성 위기를 부른다고 보고 분양시기를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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