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780억 달러 들어간 가뭄과 유사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한국만 가뭄이 심한 게 아니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중서부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곡물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현재의 가뭄이 780억 달러의 비용을 치른 1988년의 가뭄에 필적할 만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인디애나와 일리노이,아이와와 미주리주 동부지역은 지난 30일 동안 강우량이 예년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주의 경우 가뭄으로 농경지 바닥이 갈라지고 작물이 말라죽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립가뭄경감센터의 통계를 인용해 일리노이주 남부 도시인 카본데일의 강우량은 3월부터 지난주까지 총 7.5인치(190.5mm)로 지난해 30.3인치(769.62mm)는 물론, 예년의 16.8인치(426.72mm)에 크게 못미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북부도시 아크론도 같은 기간 강우량이 8.2인치(208.28mm)로 1년전 20인치(508mm)나 예년의 12.9인치(327.66mm)를 크게 밑돌았다.
중서부 일부 지역은 다음주 중 많은 비가 오겠지만 중서부와 미시시피 삼각주 지역의 메마른 지역은 비가 거의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상품정보공급업체인 텔벤트DTN이 27일 예보했다.
미국 기상청의 가뭄전문가인 매슈 로젠크랜스는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지난해 미국 곡창지대인 대평원과 남서부에서 자립잡고 올해 들어서는 옥수수가 많이 나는 중서부로 확산된 날씨 패턴은 25년전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이 포럼에 참석한 텍사스A&M대학의 데이비드 앤더슨 교수는 부족한 강우량으로 곡물가격이 치솟고 가축 투자수익이 없어지며, 식품가격이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고가 이미 낮은 수준”이라면서“올여름 내내 가격변동이 매우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옥수수 재고량은 지난 1일 현재 31억6800만 부셀(8447만t)로 3월1일에 비해 무려 47%나 감소했다.
옥수수 생육상태도 좋지 않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4일 현재 양호-우수 상태(good-to- excellent condition)인 옥수수 비율은 56%로 일주일전 63%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2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서부 지역 가뭄으로 옥수수 가격은 15일 이후 무려 28%나 뛰어올랐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이날 상품선물시장인 시카고거래위원회(CBOT)에서 9개월 사이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증가한 147억9000만 부셀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 12일 전망했지만 수확기가 불과 두달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은데다 옥수수가 수정할 시점에 가뭄이 시작된 만큼 남은 2주가 아주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로젠크랜스는 “그러나 계속되는 열기와 가뭄은 옥수수와 다른 작물이 성장에 필요한 수분이 필요한 여름 내내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면서 “1987년에서 1988년까지 이어진 가뭄이 올해와 가장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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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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