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번 경제위기의 절반도 안 지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영국 경제가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위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회 재무위원회 연설에서 킹 총재는 "이번 위기가 시작됐던 2007년에 대부분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의 위치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 했다"며 현 위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미 이번 위기의 절반을 지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킹 총재는 "나는 항상 위기의 절반을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지금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으니 회복까지 최소 5년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킹 총재는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경제 회복까지 필요한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것은 그의 경기 전망이 더욱 나빠졌다는 의미다.
킹 총재는 "우리가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 가려면 우리는 위기를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지만 우리는 시작해야 할 근처에도 아직 못 가고 있고 엄청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는 깊은 위기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킹 총재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 비춰 BOE가 현재 역대 최저인 0.5%의 기준금리를 0%로 낮추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 500억파운드 확대를 주장했다며 유로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의 경기 둔화 조짐이 특히 염려스럽다며 유로존 상황도 지난 2년 동안 점점 악화됐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해만 해도 킹 총재가 2014년에는 영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킹 총쟁의 경기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비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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