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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쇼크 ④ 소프트파워] '벤처 신화' 8할이 소프트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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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김택진, 김정주 등 벤처 1세대 ICT 산업 중심으로 우뚝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투자로 만들어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대기업인 이동통신사를 위협하는 국민 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올랐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와 송병준 게임빌 대표도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8045억원의 지분 거래를 통해 게임의 산업적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벤처 1세대인 이들의 '소프트 파워'가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쇼크 ④ 소프트파워] '벤처 신화' 8할이 소프트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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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벤처 1세대가 다진 소프트 파워는 스마트 콘텐츠를 무기로 한 벤처 2세대의 창업을 이끌어내면서 소프트웨어를 ICT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못박았다.

이에 따라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기기 제조사들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당 기기에서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도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연일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쏟아지고 하드웨어가 상향평준화 되면서 기기 자체보다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독점적인 하드웨어 기술 보다는 좀 더 쓰기 편한 플랫폼과 오픈마켓 콘텐츠 등이 스마트 폰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확보 한 콘텐츠들로 사용자를 확보해 마켓을 강화하려는 노력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지현 부문장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최고점을 찍으면 소프트웨어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하드웨어보다 그 안을 채울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 파워의 대표적인 사례는 카카오톡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로 출발한 카카오는 5000만 명의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이동통신사의 수익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지난 4월 텐센트, 위메이드 등에서 9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는 5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근 음성통화 서비스 보이스톡 논란과 관련해 이동통신사에 직격탄을 날렸던 이석우 카카오 대표의 '배짱'에도 이 시장에서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4월 사용자 1000만명 돌파 시점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의 한 축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던 말은 1년 만에 모바일 생태계 자체를 재편 하는 경쟁력으로 입증된 셈이다.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 개발사 게임빌의 매출 변화 추이에도 스마트 파워의 위력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게임빌은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된 2009년 24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0년 285억원까지 오르더니 스마트폰 게임에서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매출은 426억원으로 치솟았다.


국내에 아이폰이 소개된 후 2년 만에 2배에 가까운 매출 상승효과를 본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6% 성장한 1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북미시장이 가장 크고 한국 시장의 비중은 아직 3%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 콘텐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 몰아치는 소프트 파워 바람은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은 벤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 하다. 카카오에 투자한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장병규 본 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의 투자를 받은 매드스마트, 우아한형제들, 엔써즈, 씽크리얼즈 등이 보인 성과는 1세대 벤처의 지원을 받은 2세대 벤처 생태계 등장의 신호탄이었다.


네오위즈 공동 창업과 검색 서비스업체 '첫눈'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장병규 대표는 벤처를 운영해 얻은 자금을 다시 벤처업계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2010년 4월 본엔젤스를 설립했다. 벤처 1세대가 일군 소프트 파워가 스마트폰 시대를 만나 저변을 넓히고 2세대 벤처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스마트폰은 콘텐츠 산업에서 국가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고,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할 콘텐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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