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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마디에 안도의 한숨 쉰 인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말 한마디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성장률 둔화와 고물가에 시달리는 인도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언제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며 조마조마해왔지만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하겠다고 하자 안도의 숨을 쉰 것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25일 인도의 ‘안정적인’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인도의 성장률 둔화와 기업정서 악화는 일시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Baa3인 인도의 신용등급은 이미 취약한 재정상태와 높은 인플레이션, 불확실한 투자 정책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발표문에서 “농업부문에서의 충격을 포함해 국내외 요인이 인도 경제 성장이 앞으로 몇 분기동안 추세선 아래로 내려가겠지만, 성장률과 투자둔화 낮은 기업 기업체감지수는 인도 경제의 지속적인 특징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시말해 성장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인도의 신용을 훼손할 수는 있겠지만 인도의 신용등급 수정을 할 만큼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이로써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가 인도 경제 여건 악화를 반영해 지난 4월과 지난주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부정적’으로 강등함으로써 위기에 봉착한 인도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S&P와 피치는 투자여건을 활성화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할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인도 정부에 경고해왔다.


연료 보조금 지급으로 인도의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며 수출둔화에다 수입급증으로 경상수지 적자도 크게 불어나 인도 통화인 루피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루피화 가치 하락은 수입품 특히 인도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원유 수입가격을 올려 물가를 치솟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물가는 7.55%까지 급등했다. 루피화는 지난 22일 달러당 57.33루피까지 가치가 급락하자 인도 정부는 25일 서둘러서 외국인들의 인도 국채 투자한도를 200억 달러로 50억 달러 늘리고, 외국 국부펀드의 인도 국채 투자를 허용하는 등 루피 폭락저지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수출증대 방안이나 내국세 인하와 같은 소비진작 방안 등 투자자들이 기대한 조치들은 빠졌다. 이 때문에 대책발표전 루피가치는 달러당 56.49루피까지 올랐다가 조치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달러당 56.965루피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감명을 줄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루피지지 대책이 아니라 재정적자를 낮출수 있는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 데 이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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