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 들어 최대폭 매도..전기전자 업종만 4300억 '팔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3거래일째 하락하며 1820선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의 현·선물 '팔자'세가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타깃은 전기전자 업종으로, 4300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매도 물량이 전기전자에 쏠리며 해당 업종 지수를 3.7% 이상 끌어내렸다. 하락세의 선봉에는 삼성전자가 서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 등의 여파로 4% 이상 급락하며 업종 뿐만 아니라 지수 전체의 방향을 좌지우지했다.
지난 주말 열린 유럽 4개국 정상회담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에서 시장이 반색할 만한 정책공조가 나오지 않은 점, 위기국 지원을 위한 자금 부담이 큰 독일과 다른 국가들의 입장 차이가 또다시 드러난 점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에 한 몫 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2.01포인트(1.19%) 내린 1825.38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869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782억원으로 저조했다. 1842.76으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시가를 고가로 차츰 낙폭을 키우다 장 중 1813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소폭 만회해 1820선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은 5496억원어치를 강하게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고 기관 역시 장 중 '사자' 우위로 돌아선 후 그 폭을 키워 13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5060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2331억원 어치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차익에서 2695억원 '팔자'세가 나왔고 비차익은 364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집중 '팔자'세를 나타낸 전기전자는 3.73% 급락했다. 유통업(-1.55%), 건설업(-1.60%), 증권(-1.03%) 등도 비교적 강하게 내렸다. 오른 업종은 화학(0.15%)을 비롯해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의약품, 의료정밀 정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전거래일보다 5만원(4.23%) 급락해 1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4.36% 조정을 받았다. 현대차(-0.82%), 포스코(-1.35%), 기아차(-0.26%), 현대중공업(-1.52%), 삼성생명(-0.32%), 신한지주(-0.51%), KB금융(-0.40%), SK이노베이션(-1.07%), NHN(-1.87%)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 LG화학, 한국전력은 각각 0.72%, 1.08%, 1.37%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9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07종목이 상승세를 4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497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88종목은 보합.
장 초반 반짝 하락전환했다가 줄곧 강보합권에 머물던 코스닥은 장 막판 색깔을 달리했다. 6거래일 만에 하락전환한 코스닥은 이날 전장보다 0.75포인트(0.15%) 내린 484.4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90원 올라 116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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