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기 심상찮다' 판단..개최시기 1개월 앞당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해외법인장 회의를 1개월 앞당겼다. 하반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이날 양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재한 가운데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각각 개최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법인장 회의는 매년 7월에 열렸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최대실적을 이끈 해외법인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 법인장들로부터 상반기 실적을 보고받고 하반기 경영환경과 판매 목표를 점검했다.
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기가 올 초 예상과 달리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략 점검이 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700만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유럽시장 공세를 더욱 높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경우 직영 영업 강화, 현지 전략형 모델 출시 등으로 상반기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회장은 이번 주중 기아차 중국3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가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되는 '상고하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이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신흥시장으로 확산되고 미국의 경제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5.8%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일본시장과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을 제외할 경우 2.9%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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