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하나대투증권 신임 사장으로 임창섭 하나금융 고문(58)이 22일 선임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임창섭 신임 사장의 선임을 의결했다. 임 신임 사장은 지난주 15일 하나금융지주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으며 18일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임 신임 사장은 1954년생으로 30년 넘게 줄곧 하나금융에 몸 담은 정통 '하나맨'이다. 마산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후 하나은행 가계금융부장과 인력지원부장, 심사본부장, 기업고객사업본부 대표,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말까지 하나금융지주 기업금융부문 부회장을 맡으면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재임 당시 김종열 지주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함께 '빅3'로까지 꼽혔다.
김지완 현 사장이 이달로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초 후임 인선작업을 가시화했다. 추진호 하나금융 부사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IB부문 총괄 사장, 장능원 전 동부증권 부사장, 홍완선 하나은행 부행장 등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것은 임 고문이었다.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그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임 고문은 오랫동안 그룹에 몸담아 내부사정에 정통한데다 옛 하나증권 대표를 역임하고 기업금융 부회장까지 지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신임 사장은 다음주 25일에 취임식을 갖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기존의 상근감사위원을 폐지하고 사외이사로만 구성되는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고, 기존 4월부터 시작되는 회계 기간을 1월로 시작되는 정관변경 안건도 통과시켰다. 2014년 회계연도는 1월부터 시작된다.
한편 물러나는 김지완 사장은 지난 1998년 부국증권 사장을 시작으로 14년간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지내는 등 증권계 최장수 경영자로 꼽힌다. 하나 내부가 아닌 외부 출신임에도 오랜 관록과 리더십,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김승유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올해 하나금융 임원진들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 사장은 그룹 일각에서 유임 권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가 됐다"면서 용퇴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