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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이번에도 3차 양적완화 립서비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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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추가 자산 매입도 고려" 여지만 남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다시 한번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성명서를 공개한 후 기자회견에서 FRB가 추가 자산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FOMC에서는 당초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당초 일부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유럽 부채위기가 심화되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종료되는 만큼 이번 FOMC에서는 FRB가 3차 양적완화 발표 등 좀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FRB의 선택은 3차 양적완화가 아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FRB 입장에서는 이미 두 차례나 양적완화를 시행했고 따라서 세 번째 양적완화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의구심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두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이미 2조3000억달러라는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고 추가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파국을 피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점도 3차 양적완화가 아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 총선에서 구제금융 재협상과 한때 유로 탈퇴도 불사하겠다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했을 경우 FRB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은 3차 양적완화를 예상했던 일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자산 매입도 가능하다며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한 일종의 립서비스인 셈이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차 양적완화가 막 시작될 뻔 했던 디플레 문제를 끝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디플레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시기가 3차 양적완화의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는 FOMC가 물가 상승률이 2%나 2% 이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FOMC의 정책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결국 현재 미국에서 디플레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3차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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