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GM이 최근 실시한 희망퇴직에 1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회사 예상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가 실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주간 희망퇴직자를 받은 결과, 부장급 이상 대상자 800여 명 가운데 12~13%가 신청을 완료했다. 전체 100여 명 가운데 상무급 이상 임원은 20~25명으로 4분의1 정도를 차지했다. GM에서 파견나온 외국인 임원 가운데는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자에게는 퇴직과 함께 2년치 연봉이 주어질 예정이다.
희망퇴직 접수가 일단락됐지만 아직 내부에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초 접수기간이 2주에서 약 한 달로 연장된 만큼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는 사측이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표명했는데, 이번에는 마감 시일이 지났는데도 별 다른 언급이 없다"면서 "노조는 자동 연장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은 회사가 당초 목표 인원인 140명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종료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인원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부장급 이하로 퇴직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기간이 끝난 만큼 일단은 종료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희망퇴직을 계기로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리자급이 비대해진 역사다리꼴 모양의 조직 구성을 바로잡겠다는 의도에서다.
신규 채용도 제한키로 했다. 연구개발 부문 등을 제외한 사무직 채용 계획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국GM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금융위기를 넘긴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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