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중소업체가 만든 날개 없는 선풍기가 영국 업체와의 특허갈등 속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텔(대표 류공현)이 지난달 초 출시한 '매직팬 제트'는 한달 만에 1만2000여대가 팔려나갔다. 하루에 400대 꼴이다. 현재 매직팬 제트는 오픈마켓을 포함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AK플라자 등에서 판매 중이다.
기세에 힘입어 20일과 22일에는 각각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에서 판매 방송을 방영한다. 이는 홈쇼핑사들로부터 특허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코스텔 측 설명이다. 코스텔은 지난달부터 영국 날개 없는 선풍기 제조사 다이슨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다이슨이 "코스텔이 우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경고장을 보낸 게 발단이 됐다.
코스텔 측은 "홈쇼핑 업체들도 내부서 수차례 회의 끝에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홈쇼핑을 통해 매직팬 제트를 판매한다는 것은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대한다는 것 외에도 경쟁제품과는 다른 매직팬 제트의 특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코스텔은 다이슨과의 특허갈등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코스텔은 이달 초 다이슨의 국내 총판인 코스모글로벌과 게이트비전을 업무 방해 및 명예훼손죄로 관할 경찰서인 서초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코스텔 관계자는 "다이슨 본사에도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특허를 침해했다는 식의 문제제기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격적인 여름철 더위를 앞두고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면세점 등 지속적으로 유통점을 늘려가고 있다판로 확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목표인 1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슨 측은 "본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게 없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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