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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회장, 500억 쏟아부어 '훼미리마트' 지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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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훼미리마트가 22년만에 간판을 바꿔단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석조 BGF리테일(구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이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8월1일부터 훼미리마트를 '씨유(CU)'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1990년 10월 일본훼미리마트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년만에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보광훼미리마트는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홍석조 회장, 500억 쏟아부어 '훼미리마트' 지우는 까닭?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훼미리마트가 'CU'로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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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예상하고 있는 브랜드 교체 비용은 총 5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보광훼미리마트(현 BGF리테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훼미리마트의 매출은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930억원이다.

유통업계는 편의점 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가 전년도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투입해가면서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서 다양한 의문을 제기했다. 편의점 사업만을 지속하기 위해서 굳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가면서 까지 이름을 바꿔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다른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유통업태로의 확장이다. BGF리테일은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의 종합유통서비스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놓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편의점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유통사업과 더불어 해외 진출 모색도 필요하다.


이 같은 목표 달성에 기존의 '보광훼미리마트'라는 이름은 국내ㆍ외에서 걸림돌이 됐다. 나라 안쪽으로는 '보광그룹'의 계열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 BGF리테일은 보광그룹과 지분관계가 인적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명에 '보광'이라는 글자가 포함돼 있고,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친동생이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라는 사실 때문에 같은 그룹의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개명을 통해 '보광'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홍석조 회장, 500억 쏟아부어 '훼미리마트' 지우는 까닭?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훼미리마트가 'CU'로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또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일본 훼미리마트'가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 훼미리마트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 편의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투자를 위해서는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벗어던지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홍 회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CU 브랜드의 정착과 안정화를 거친 뒤에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또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해외 진출은 아무런 장애가 없지만 현실적으로 CU브랜드로 국내 점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해외 진출 준비도 차분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이번 간판 교체와 함께 인테리어 교체를 통해 상품군의 교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백정기 BGF리테일 사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가장 편리한 시점에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싱글패밀리 증가에 맞춰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 사장은 구체적인 새로운 상품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업계는 CU가 앞으로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 유통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편의점 업계가 침체기를 걷던 중에 1~2인가구와 노인 가구를 타깃으로 신선식품 등을 공급하면서 재도약했던 것을 벤치마킹 한다는 설명이다. 냉장유통ㆍ관리되는 신선식품 유통을 위해서는 인테리어의 개선과 물류시스템ㆍ점포 창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브랜드 교체와 함께 인테리어 개선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사업의 신규 출점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상품군의 개선을 통해 SSM 등 기존 유통업체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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