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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뛰는데...김두관 길터주기 '지사직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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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뛰는데...김두관 길터주기 '지사직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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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에 이어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선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김두관 경남지사의 거취를 놓고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민주당 현역의원들과 지역인사들이 김 지사 출마를 잇달아 촉구하며 '지사직사퇴-대선출마 로드맵'의 길터주기에 나섰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 당 경선후보 김영환 文-金 둘 중 한명만=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김영환 의원은 17일 경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문재인 고문과 김 지사에 대해 "경제학적 용어로 대체재이고 그 지지율은 길항적(拮抗的, 두 요인이 서로 효과를 상쇄)"이라며 "두 분 중에 한분만 나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사도 잃고 대통령도 잃는 일이 벌어진다면 누가 그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대선 경선에 나온다면 김문수 경기지사처럼 지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지사의 대선출마를 촉구한 잇단 기자회견에 대해 "현역의원이 할 일인가"라고 지적하고 "당사자와 상관없는 자발적인 것이라지만 국민들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 지지자들은 지난 9일 김 지사의 정치에세이 '아래에서부터'가 발간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김 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원혜영ㆍ김재윤ㆍ민병두ㆍ최재천 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1명은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당내 김 지사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김두관 국회의원 멘토단'을 가동키로 했다.

14일에는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이근식 전 행자부장관, 이규정·임채홍 전 의원등 영남출신 유력인사 16명이 "2002년 노풍(노무현바람)에 버금가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거들었고 15일에는 허대만 전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이재성 전 민주당 울산북구 위원장, 허성만 전 경북대 총학생회장 등 영남지역 신진인사 100여명이 (김두관 지사) 대선출마 100인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김 지사가 출마해야 하며 경남도민들이 더 큰 결단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등 150여명 세 차례 걸쳐 결단촉구=김 지사는 이미 경남지사 임기의 절반을 채운 뒤 오는 7월에는 대선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혀왔다. 대선주자 초청 각종 간담회와 정치에세이 '아래에서부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차별화에 나서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文은 뛰는데...김두관 길터주기 '지사직딜레마' 지난 12일 창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두관 지사


김 지사 지지그룹이 세 차례에나 기자회견을 연 데에는 속사정이 있다. 겉으로는 김 지사를 향해 결단을 하라는 재촉이지만 실제로는 김 지사의 대권가도에 길을 터주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고 경남도민, 김 지사 출마 반대층에 대한 호소다.


김 지사의 멘토격인 원혜영 의원이 지난 12일 창원에서 열린 김 지사 출판기념회에서 한 말이 이를 대변한다. 그는"경남도민들께는 죄송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빌려달라"며"김두관을 키워주고 도와주신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위해 양보해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20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대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대선에 나서기 위해선 가장 힘든 관문인 도민 동의를 받아야한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지사직 뺏긴다 지역분위기 반대 많아..김 "7월중순 입장밝혀"=지역민심은 심상치 않다는 게 민주당과 김 지사측 분위기다.경남지역시민사회단체과 범야권 자문기구인 민주도정협의회가 김 지사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경남도민 60∼70%가 반대한다는 현지 여론조사도 전해진다. 반대이유는 20년 만에 야권에서 경남지사를 맡았는데 2년만에 그만두고 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새누리당에 지사자리가 넘어갈 가능성이 커서다.


김 지사는 도정업무와 지역민심을 파악하고자 18개 시군구 순방을 마쳤으며 경남지역 투자유치를 위해 오는 21∼24일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김 지사는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대권도전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되면 중국 출장과 도정업무 절반을 마친 7월 중순이 될것"이라며 "대선흥행을 위한 불쏘시개나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도 출마 선언 이전에 1.5% 정도 나왔다"며 "경선과정에서 정책으로 비전으로 승부하고 현장에서 헌신했던 부분에 대한 것을 국민들에게 잘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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