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가슴이 탁 막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8일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첫 행보로 비정규직 및 일용직 노동자 등 '일자리' 민생 현장을 찾았다. 문 상임고문은 전날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자리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를 희망한다"며 "'일자리 혁명'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고문은 이날 새벽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방식으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게 매우 힘들게 느껴진다. 가슴이 탁 막힌다"며 "보다 효과적으로 일자리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점퍼 차림으로 인력시장을 찾은 문 고문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커피를 타주며 이들의 고충과 애환을 들었다.
문 고문은 또 한 인력회사에서 이성 구로구청장과 회사 관계자, 일용직 노동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는 4대 보험, 임금 체불, 산재 처리 등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가진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왔다. 그는 이들의 불만을 듣고 "일용직 노동자에 한해 실업 급여의 기준을 낮추고 기술을 배우는 기간에는 구직급여 등을 지급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이후 인근의 한 편의점으로 이동해 '비정규직 알바 체험'을 가졌다. 문 고문은 편의점 조끼를 입고 30분 정도 업무 교육을 받은 뒤 한 시간 동안 '비정규직 알바'를 경험했다. 문 고문은 최저임금인 4580원을 받았다. 체험 이후에는 바로 편의점주와 아르바이트생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정규직 일터도 찾았다. 전 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기업을 방문해 경영자와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문 고문은 전날 서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일자리 중심의 성장'이라는 '문노믹스(문재인+이코노믹스)'를 내세웠다. '강력한 일자리 혁명'으로 비정규직·청년·고령자에게 많은 일자리를 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촉진, 비정규직 차별 철폐,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신규 고용 확대, 고용증진과 기업지원 연계 등을 중요 정책수단으로 제시했다. 또 그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가장 먼저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매달 '일자리점검 범정부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정규직과의 격차해소,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 확대 공약을 구체화하기위한 첫 단추를 뀄다"고 평가했다.
김경수 공보특보도 이날 문 고문의 민생 행보에 대해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첫 행보로 일자리 민생 현장을 방문한 것 자체가 문 고문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다"면서 "다양한 일자리를 직접 경험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지 '공감'해 '상생'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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