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민우 기자]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규칙(룰)과 관련된 갈등의 해법을 모색에 적극 나섰다. 16일부터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과 연쇄 회동하면서 룰과 관련된 이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비박주자 3인방 가운데 처음으로 이재오 의원을 만나 경선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밤 한 케이블방송의 생방송 공개버라이어티프로그램에 출연을 했고 하루 종일 리허설을 하던 차였다.
이 의원을 만난 황 대표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먼저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경선룰 논의기구의 설치 방안에 대한 이 의원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을 비롯한 비박 측은 경선관리위원회 밖에 경선룰 논의를 위한 별도기구를 설치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17일에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연쇄회동하고 내주초에는 정몽준 의원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간 설전만 벌여왔던 새누리당 지도부와 비박대선주자간의 대화창구가 15일부터 가동됐지만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황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은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등 비박 대선주자들의 대리인인 안효대 의원, 신지호ㆍ권택기 전 의원 등과 첫 회동을 갖고 경선규칙을 논의했다.
비박 대리인들은 경선 규칙 논의기구에서 협의한 내용이 반영되도록 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최고위에 합의안을 논의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이날 첫 회동에서 접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일단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테이블이 마련돼 감정 대립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도부가 비박 주자들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격론이 예상된다.
이밖에 경선 일정과 후보등록 기간 등 세부적인 숙제도 쌓여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논의기구를 설치한 것은 소통 창구를 개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무엇을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가 직접 주자들과 대면해 경선룰을 논의하는 자리를 추진함에 따라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