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치권은 15일, 6.15남북 공동선언 12주년을 맞이한 논평에서 경색국면이 지속되는 남북관계에 대한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6.15공동선언 이후, 북한은 6.15 합의 파기가 당연한 듯 아직까지 지속적으로 반평화적, 반민족적 도발을 지속해 왔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동족의 생존을 볼모로 식량 지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더니, 이제는 남북 갈등을 넘어서 남남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대권주자들의 친북ㆍ종북 언행을 공개할 수 있다'며,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는 북한의 공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의 정치적 목적으로 남북 정상 간의 성급한 6.15공동선언은 지켜지지 않는 약속에 불과했다"며 "6.15공동선언의 정신이 실질적 남북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북한 주민 및 탈북자 인권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지금 남과 북의 풍경은 대결과 갈등, 반목의 살풍경으로 되돌아갔고, 화해와 협력의 바람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 4년여 만에 남과 북이 10년에 걸쳐 쌓은 공든 탑을 부수고, 또다시 반목과 대립의 가시 넝쿨 만 가득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꿈을 짓밟을 권리를 준 국민은 없다"면서 "대북정책은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문제이며,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와 통일 말고 다른 해답은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헛된 고집으로 민족의 미래를 더 이상 망치지 말고, 왜곡된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며 "대결과 반목을 화해와 협력으로, 전쟁의 위협을 통일의 희망으로 되돌아오길 갈망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조계사 불교역사박물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발표 12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에서 "6.15 공동선언으로 이제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며, 평화와 번영 통일만이 남아있다는 확신을. 남과 북은 모두 갖게 됐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6.15 공동선언의 이러한 성과가 지난 4년간 심각하게 훼손되어 왔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남북관계는 하루가 다르게 냉각되어 어느새 한반도에는 다시금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면서 "남과 북이 모두 6.15 공동선언의 '상생정신'으로 복귀해야 한다.상호간의 적대를 중단하고 신뢰에 기초한 대화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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