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사장 日주재 경험 살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경수)이 외국인 근로자 보듬기에 적극적이다. 특히 여기엔 김경수 이사장의 일본 주재 경험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산단공은 오는 17일 반월시화스마트허브 인근 화랑유원지에서 산업단지 내ㆍ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아트 앤 바자(Art & Bazaar)' 행사를 개최한다. 국가별 다문화를 체험하고 근로자 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자리인데 산단공이 본부 차원에서 내ㆍ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그동안은 지역본부별로 외국인 근로자 일부를 초청해 문화체험 행사를 한 게 전부였다"며 "단순한 둘러보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좀 더 효율적인 지원을 해보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산단공의 '외국인 근로자 끌어안기'에는 김 이사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 1995년 산업자원부 일본통상산업성에 근무하는 등 공무원 재직 시절 9년에 걸쳐 일본 파견 생활을 경험했다. 당시 김 이사장의 가족들이 일본어에 능통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다문화 가정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올초 이사장 취임 직후 "산단공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 지원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이 뭔지 찾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행사가 열리는 반월시화단지는 전국 산업단지 중 가장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현재 단지 근로자 25만여명 중 외국인 근로자는 약7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산단공 관계자는 "안산은 외국인 근로자용 주민센터가 있는 등 나름 특화된 지역"이라며 "외국인 근로자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행사 장소를 안산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산단공은 올해 행사 결과를 분석한 뒤 향후 매년 개최하는 정기 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입장이다. 안산시도 자체 수돗물 브랜드 '상록수'를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행사 당일에는 MBC 위대한 탄생 우승자인 백청강씨가 초대가수로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문화 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란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단공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1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