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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로 변형된 엄지발가락 방치땐 관절·허리까지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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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②

‘킬힐’로 변형된 엄지발가락 방치땐 관절·허리까지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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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45세 주부 김 모 씨는 양쪽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심하게 휘어 뼈가 튀어나오고,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에 겹쳐져서 보행시 통증이 생기는 등 괴로움을 겪어왔다. 젊은 시절, 폭이 좁고 높은 굽의 맵시있는 신발을 즐겨 신었던 김 씨는 발가락이 아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냈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서 점차 발 모양이 이상해지고 심지어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에는 오랜 시간 걷는 일 자체가 어려워졌다.

발 모양이 훤히 드러나는 슬리퍼를 신는 것 조차 피하게 됐다. 내원 당시 김씨는 튀어나온 발 부분이 벌겋게 부풀어 올라 통증을 호소했을뿐 아니라 겹쳐진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무르게 되어 진물이 나올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김씨의 경우, 전형적인 무지외반증(Hallux valgus)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일명 버선발 기형이라고 하는데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고, 첫 번째 발바닥뼈는 반대로 안쪽으로 휘어서 안쪽 발볼이 튀어나오는 변형이 생기게 된다. 튀어나온 곳은 신발을 신을 때 마찰이 생기므로 종종 붓고 아프게 되며, 당장 아픈 자세를 피하려다 보면 발바닥에 비정상적인 굳은 살이 생기고 다리 및 허리의 균형이 어긋나게 돼 발뿐만이 아니라 무릎, 허리까지 통증을 수반하게 될 수 있다.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눠 원인을 파악해보자. 평발 등의 가족력도 영향이 있지만 평소 잘못된 신발 착용 습관으로 비롯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최근에 여성들이 길고 날씬한 다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하이힐 및 킬힐을 신는 경우가 많고, 폭이 좁은 신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것이 무지외반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여성의 30-40%가 무지외반증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이는 전형적으로는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에서 흔한 질환이다. 아픈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나, 이같은 방법으로는 교정이나 진행 등을 조절하기가 힘들다. 변형이 심하지 않을 때는 특수 제작된 교정기를 이용해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인 요법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통증과 변형이 심하고, 외견상 심각한 수준이라 생각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법으로는 절골 교정술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절골을 통해 뼈를 바로잡는 동시에 관절의 변형을 유발하는 근육 및 연부 조직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중요하다. 절골 교정술은 무지외반증의 정도에 따라, 발바닥뼈의 근위부 또는 원위부에서 실시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발가락 뼈에서도 실시할 수 있다. 휘어진 발가락을 바로 펴서 정렬을 맞추기 위한 방법으로 변형 교정에 가장 효과적인 부위에서 뼈의 모양을 바로 잡는 수술법이다.


적절한 경우에 올바르게 수술을 시행한다면, 결과도 양호해 대부분의 경우에서 모양이 좋아지고, 통증이 없어지며, 보행이 호전돼 만족도가 높은 방법이다. 창상 문제, 재발, 과교정으로 인한 무지 내반증 (hallux varus)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흔한 합병증은 아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신발을 고를 때는 발 길이 보다는 발 폭에 맞춰 고르고 발 폭과 길이가 적당하지 않다면 자기의 발 모양에 맞는 발을 주문 제작해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발에 부담을 주는 굽이 높고 폭이 좁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가락을 벌렸다 모았다 하는 발 근육 운동이나 발가락으로 가벼운 물건을 옮겨놓는 운동 등도 다리와 발의 근력을 향상시키므로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킬힐’로 변형된 엄지발가락 방치땐 관절·허리까지 ‘골병’

유재호 | 서울스카이병원 수석원장(정형외과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박사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전임의
·전 국립경찰병원 정형외과 과장
·전 순천향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전 경희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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