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과거 학살을 주도한 모 정치인의 암살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웹툰 '26년'이 영화화된다. 이 웹툰은 만화가 강풀(37)의 작품으로 포털 다음에서 연재 될 당시 충격적인 소재와 숨막히는 전개로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제작사 청어람은 영화 '26년'의 주연배우로 진구와 한혜진, 임슬옹 등을 캐스팅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이 작품은 1980년에 일어났던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그 자녀들이 26년 후에 '가해자'를 처단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웹툰 제목 '26년'은 작가가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작품 속 시간적 배경과 실제 연재시기(2006년)를 일치 시킨데서 나온 것이다. 만약 영화가 현재 시점으로 시간을 변경시킨다면 제목이 '32년'으로 바뀌는 셈이다.
이 작품은 원래 지난 2009년 영화제작에 돌입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금 유치에 실패해 제작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다시한번 영화화를 위한 시도가 재개됐다. 청어람이 지난 3월부터 개개인별로 투자금액을 기부받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비 마련에 나섰던 것. 당시 목표금액은 10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3억8446만원이 모여 펀딩 조성에 실패했다.
영화 '26년'은 '음란서생', '인어공주' 등에서 미술감독을 맡았던 조근현 감독이 연출하게 된다. 제작사측은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원작자 강풀은 이날 트위터(@kangfull74)에 "드디어 영화 26년 제작 들어간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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