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두관·손학규 경제노믹스 키워드 엿보기
문재인 '성장속 경제 민주화'
김두관 '룰라식 복지' 강조
손학규 '지속가능한 진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야권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이른바 민주통합당의 '빅 3'가 잇따라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빅 3 주자들이 차기 정부의 열쇳말로 각각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룰라식 복지' '지속가능한 진보' 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7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성장 담론으로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제시했다. 문재인 고문은 12일 당 정치개혁간담회에서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중시하고 경제성장을 후순위로 하는 데서 벗어나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성장속의 경제민주화를 제시할 것이며 이를 관통하는 것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문재인 노믹스의 첫 단추를 제시한 셈이다.
문재인 고문은 경쟁자인 안철수 원장에 대해 "안 원장은 막연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나는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다"며 "절대 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문 고문이 안 원장과 자신을 직접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고 취지로 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안철수 원장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차기 정부의 키워드로 '룰라식 복지'를 꺼내 자서전 '아래에서부터' 곳곳에서 김 지사는 "리틀 노무현에서 한국의 룰라로" 등의 표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창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가 정치하는 이유"라며 "빈곤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내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3대 목표로 ▲양극화 해소 ▲남북평화 ▲지역균형 발전을 제시하는 한편 '서민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정국 구상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일반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게 김두관의 강점이 아니냐"며 다른 대선주자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10월에도 높으면 단일화해서 11~12월 뛰면 된다"며 자신했다.
빅3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가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손 전 대표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대선 출정식에서 '지속가능한 진보'를 화두로 걸고 성장동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출마선언에는 과거 민생 대장정을 통해 인연을 맺은 각계 시민 100여명과 신학용 김동철 양승조 등 측근 의원들이 참석한다.
이달 말에는 '공동체 시장경제와 진보적 성장'의 정책비전을 담은 책을 내놓고 7월 초에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유로존 위기와 양극화 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보적 성장'을 화두로 ▲지속 가능한 진보▲ 복지▲남북 화해 협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경기도 지사 시절 74만개 일자리 창출의 실적도 내세운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은 "다양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손 대표야말로 중도 세력을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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