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고의 인재를 잃어 안타깝다."
삼성 사장단이 페루에서 헬기 사고로 숨진 삼성물산 직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13일 서울 서초동 본사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했다.
분향소는 페루 수력발전소 예정지를 시찰하고 돌아오다 현지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김효준(48), 유동배(46), 우상대(39), 에릭쿠퍼(38ㆍ네덜란드)씨 등 삼성물산 직원 4명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됐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등 삼성그룹 사장단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10분께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직후 삼성물산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직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최 실장과 권 부회장 등 삼성 최고경영진은 기다리고 있던 삼성물산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차례로 조문한 뒤 돌아갔다.
이들은 취재를 나온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별다른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문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최 실장과 권 부회장은 전일 리커창 중국 부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다녀온 후 이날 아침 분향에 나섰다.
분향소 설치 첫날인 이날에는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삼성 사장단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서초동 사옥에서 근무하는 동료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사망자 유가족들은 페루 현지시간으로 11일 쿠스코 현지에 도착했으며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도 현지시각으로 같은 날 페루로 떠났다. 정 부회장은 당시 페루로 떠나면서 "최고의 인재들을 잃어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희생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현지에서 수습 중인 고인들의 시신이 한국에 운구되면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시신은 빠르면 이주 안에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회사측은 순직한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 절차 역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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