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대회 2연패, 우즈는 메이저 15승 도전 "내가 골프황제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로리 매킬로이 vs 타이거 우즈'.
2012년 지구촌 골프계 최대 화두다. 최근에는 특히 매킬로이가 여자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와의 열애로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우즈가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시즌 2승째를 일궈내 본격적인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지목됐던 매킬로이의 상승세는 과연 여기서 한풀 꺾이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바로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 있다.
▲ 매킬로이의 '배수진'= 대회는 14일 밤(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올림픽골프장(파71ㆍ7170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매킬로이에게는 지난해 2위와 무려 8타 차 대승을 거두면서 72홀 최소타와 최다언더파 등 갖가지 진기록까지 곁들였던 달콤한 기억이 있다. 10월에는 중국 상하이마스터스 우승으로 '2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렸고, 12월에는 유러피언(EPGA)투어 UBS홍콩오픈에서 역전우승까지 일궈냈다.
이 대회가 그야말로 우즈의 뒤를 이을 가장 강력한 주자로 자리매김한 시점이다. 여세를 몰아 지난 3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제압하고 '세계랭킹 1위'까지 접수했다. 5월 웰스파고에서 리키 파울러(미국)와의 연장전에서 분패해 분수령이 됐다. 문제는 이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3개 대회 연속 컷 오프'란 수모를 당하면서도 워즈니아키와 로마와 파리로 밀월여행을 떠났다는 점이다.
매킬로이로서는 이번 US오픈의 타이틀방어가 절체절명의 승부처라는 이야기다. 지난주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 공동 7위로 나쁘지 않은 '모의고사'를 치렀지만 후반 9개 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대목도 불안하다. 우승후보 11위로 밀려난 이유다. 세계랭킹 1위 도널드,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같은 조로 묶여 '넘버 1의 전쟁'까지 치러야 한다. 15일 새벽 5시29분 1번홀 출발이다.
▲ 우즈의 '메이저 15승 도전'= 우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물론 메이저 15승이다. 현재 14승으로 니클라우스의 18승에 4승만을 남겨 두고 있다. 2008년 이 대회에서 14승째를 수확한 뒤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일단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으로 니클라우스의 PGA투어 최다승 2위(73승)에 합류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우즈는 더욱이 메모리얼 최종일 16번홀(파3)에서 그림 같은 '플롭 샷'을 선보이며 우승의 동력을 마련해 전문가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완벽한 골프황제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더해진 까닭이다. 니클라우스가 주최한 대회에서 '마법의 샷'을 과시한 셈이다. 2000년과 2002년, 2008년 등 세 차례나 우승한 경험을 더해 당당하게 우승후보 2위다.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이 14일 밤 11시33분 9번홀에서 우즈와 함께 출발한다.
한국은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김경태(26)가 아예 한 조에서 이변을 꿈꾼다. 15일 오전 0시28분 9번홀이다. 주최 측은 세계랭킹 '빅 3'와 롱퍼터 사용 선수들, 한국선수들 등 기발한 조 편성으로 '흥행조'를 편성했다. 10번홀이 클럽하우스에서 멀어 9번홀에서 '티 오프'한다는 것도 이채다. 위창수(40)과 배상문(26ㆍ캘러웨이)이 합류했고, 이동환(25)과 박재범(29)은 예선전을 통해 출전권을 얻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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