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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구제금융 신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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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유진 기자]지중해 동부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도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타임스는 가혹한 전제 조건이 부여되지 않았던 스페인의 구제금융 과정을 지켜본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신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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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까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운데 그리스ㆍ아일랜드ㆍ포르투갈ㆍ스페인에 이어 다섯 나라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셈이다.


키프로스는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게 된다. 따라서 구제금융 신청은 순회의장국이 되기 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불확실성이 높은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을 앞둔 터라 일정은 더 급박하게 돌아갈 수 있다.

키프로스는 스페인처럼 은행 부문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유럽집행위원회(EC) 소식통을 인용해 며칠 안에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 동안 키프로스는 유로존을 통한 구제금융보다 러시아로부터 도움 받기를 원했다. 구제금융 대가로 아일랜드ㆍ포르투갈처럼 가혹한 긴축 조건을 받아들이기보다 러시아의 지원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이 특별 긴축 프로그램을 요구 받지 않은 데 고무돼 생각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키프로스는 인구 80만을 조금 넘는 작은 나라로 남부 지방에는 그리스계가, 북부 지방에는 터키계가 살고 있다. 1974년 터키계와 그리스계 사이에 내전이 발발해 현재 키프로스공화국과 북키프로스터기계주민공화국으로 나뉘어 있다. 구제금융이 거론되는 키프로스는 그리스계가 거주하는 남부 지방을 지칭한다.


키프로스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240억달러(약 28조500억원) 수준이지만 키프로스가 조세피난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GDP는 이보다 적다.


키르포스 경제가 급격히 악화한 것은 그리스 국채 투자에 따른 손실 때문이다. 키프로스의 상당수 은행이 그리스의 구제금융으로 30억유로(약 4조3850억원) 이상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EU 관계자들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규모가 30억~4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프로스 경제 규모가 스페인의 60분의 1에 불과해 유로존 구제금융 규모를 감안하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문제는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유럽 위기 확산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키프로스 정부는 구제금융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파노스 스테파누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은 "키프로스 2대 은행의 자본확충을 앞두고 구제금융이 하나의 정책 옵션으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제금융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키프로스의 두 은행인 뱅크 오브 키프로스의 무담보 채권과 예금 등급을 'B1'에서 'B2'로, 헬레니크 은행의 예금 등급을 'Ba3'에서 'B1'으로 각각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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