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원색으로 '패셔니스타' 대열에, 수분 관리 등 기능성은 기본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이 정도는 입어야 패셔니스타".
이안 폴터(잉글랜드)의 트레이드마크인 체크무늬와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의 화려함 등 여름필드에 새로운 트렌드가 스며들고 있다. 프로선수들은 물론 '나만의 패션 감각'으로 매 경기에 나설 만큼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아마추어골퍼에게 '롤 모델'이 되는 프로선수의 스타일은 우승과 함께 곧바로 해당 모델이 완판될 만큼 파급 효과도 크다.
▲ "체크바지 정도는 입어줘야"= 2012시즌 여름필드의 화두는 원색의 남성의류다. 파울러의 오렌지 컬러가 대표적이다. 파울러의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소속사인 코브라 푸마골프에서 출시된 제품들은 더욱 화려해졌다. 톰 베이커 부사장은 "최근의 트렌드인 원색 포인트와 기하학적 패턴의 조합을 반영한 개성 넘치는 제품 개발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국내 골퍼들은 특히 개방적이고 유행에 민감해 글로벌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한국시장을 전략적 테스트 마켓으로 삼을 정도다. 푸마 역시 국내에 먼저 오렌지와 핑크색 등 전통적인 여성컬러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한동안 촌스럽게 여기던 소위 '깔맞춤(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슷한 색깔로 통일함)'도 파울러 덕분에 다시 유행이다.
체크무늬 바지도 빼놓을 수 없다. 주로 상의에 활용됐던 무늬가 올해는 바지로 내려왔다. 일부에서는 심지어 경박스럽다는 지적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의외의 인기를 얻고 있다. 남녀 불문, 상하의 불문이다.
▲ "기능성을 뺄 수는 없지"= 골프웨어는 어쨌든 운동복이다. 그래서 화려한 컬러 뒤에는 반드시 편안한 착용감이 숨어 있다. 메이커들이 보온과 방풍, 항균, 신축성, 속건 기능 등을 접목시키는 까닭이다.
홍순상(31)과 윤채영(25) 등 '미남미녀' 골프선수를 내세운 아디다스골프도 독특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땀과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원사를 채택했고, 열이 많이 나는 부위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매시 패널을 댔다. 김희재 과장은 "비비드한 네온 컬러와 과감한 패턴 사용이 많아졌고 특히 슬림한 핏으로 맵시있는 몸매 과시에 중점을 뒀다"며 "여름 클라이마쿨 제품 라인은 수분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원색 컬러가 부담스러워 전통 스타일을 고수하는 골퍼에게는 기능성에 보다 집중한 FJ가 대안이다. 타이틀리스트의 명성대로 골프웨어 역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다. FJ에만 독점적으로 사용된 방수 원단이 통기성과 방수성을 높여준다. 장마철을 대비한 비옷은 더 완벽하다. 지퍼까지 방수 코팅한 원단을 사용해 비 한 방울 샐 틈이 없다는 자랑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