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의 동력은 '확실한 어깨 턴', 양발 모으고 스윙하는 연습으로 회전각도 높여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마추어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은 무조건 '장타'다.
한국의 남성골퍼들은 특히 '장거리포'에 집착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사실 장타가 스코어를 지키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아무리 정교한 숏게임을 연마해도 매 홀 두번째 샷에서 우드나 하이브리드클럽을 잡고서 핀을 노릴 수는 없다. 숏아이언을 잡아야 공격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준비했다. 적어도 20야드의 비거리를 늘리는 비법이다.
장타의 기본부터 살펴보자. 일단 하체부터 견고해야 한다. 스윙 과정 내내 중심축이 무너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며 상체를 최대한 꼬아 에너지를 축적한다. 백스윙 톱에서는 클럽이 지면과 평행된 상태를 유지한다. 다운스윙에서 임팩트 순간까지는 왼쪽 다리가 벽 역할을 수행한다. 임팩트 이후에는 양팔을 쭉 뻗어 폴로스로와 피니시로 연결한다.
과연 가능할까. 몇몇 고수들을 제외한다면 어쩌면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아예 불가능한 교본일 수도 있다. 세계적인 교습가 짐 맥린은 한 술 더 떠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등 세계적인 장타자들의 스윙을 분석해 백스윙 톱 단계에서 왼쪽 어깨가 엉덩이보다 더 많이 틀어진다는 'X-팩터 이론'을 내놓았고, 이후 왼쪽 어깨가 오른발 위까지 멀리 뒤로 움직여야 더욱 파워가 실린다는 이론을 더한 'Y-팩터' 이론까지 추가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양팔로만 스윙하는, 이른바 '스웨이'부터 고민거리다. 자신은 충분히 어깨 턴을 가져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양팔이 어깨 위를 훌쩍 넘어가는 오버스윙이다. 이렇게 되면 장타를 위한 커다란 스윙아크는커녕 임팩트 과정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하체가 무너지면서 모든 에너지가 소실되고 공을 맞추는데 급급할 정도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예전에 본지에 장타를 위한 레슨을 연재했던 공정안 프로(29)에게 다시 물어봤다. 국내 장타대회에서 400야드 이상의 '괴물 샷'을 날리며 장타왕에 등극했던 선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단 한 가지, '확실한 어깨 턴'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오류는 백스윙이 빠른 반면 오히려 다운스윙은 늦다는 점"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왼쪽 어깨가 오른쪽 다리 위에 올 때까지 천천히 상체를 감아줘라"고 주문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골퍼들을 위해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사진을 첨부했다. 왼쪽이 백스윙 톱이다. 왼쪽 어깨가 턱 밑까지 들어가는 확실한 어깨 턴을 주목해야 한다. 왼쪽 팔이 구부러지지 않고, 오른쪽 다리가 바깥쪽으로 꺾여 나가지 않는 건 기본이다. 다운스윙을 거쳐 오른쪽 임팩트 장면에서는 반대로 왼쪽 다리가 무너지지 않고 단단한 벽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습장에서 양발을 모으고 하프스윙을 하듯이 스윙을 반복해 보자. 양발이 모이면 일부러 오버스윙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이 연습법은 또 백스윙에서 오른쪽, 다운스윙에서는 왼쪽 무릎에 압력이 더해지는 느낌까지 익힐 수 있어 하체를 견고하게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 평상시 꾸준히 하체를 단련시키면 비거리가 더욱 늘어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하체의 근력을 강화하면 스윙 과정에서 단단한 주춧돌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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