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도 기능, 시리(Siri) 한국어 서비스 등 지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6'를 발표하면서 아이폰5의 윤곽도 드러났다. 아이폰5에는 iOS6가 탑재된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2' 첫날 맥북 신제품인 '맥북 프로'와 함께 iOS6를 선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여기에 탑재될 iOS6를 선보이면서 아이폰5의 핵심 기능도 베일을 벗었다.
◆애플 새로운 지도 서비스 제공=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애플이 자체 제작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그동안 의존해온 구글의 지도 서비스로부터 독립 선언을 한 것이다. 애플의 지도 서비스는 주요 건물, 교통 체증, 사고 현황, 도로별ㆍ지역별 주의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갖췄다. 애플은 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2년간 교통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애플 지도는 3차원(3D)으로 제공돼 사실감을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능형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가 연동되면서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기능도 기대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3억명에 달하는 iOS 기반 제품 사용자들이 구글맵에서 대거 이탈도 관측된다.
◆한국말 하는 시리 나온다=지능형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의 한국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시리는 지금까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만 지원했다. 하지만 iOS6가 한국어를 포함해 중국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까지 지원 대상을 크게 늘리면서 국내 사용자들도 시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원 언어만 늘어난 게 아니라 한층 똑똑해졌다. 스포츠 경기 결과를 통해 운동 선수의 시즌 성적 등을 세밀하게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관, 레스토랑 예약도 가능하다.
◆페이스타임, 페이스북 기능 개선=영상 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도 눈길을 끈다.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이 기능은 그동안 와이파이망에서만 이용해왔으나 이동통신망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다만 카카오의 보이스톡에 반발해온 이통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페이스북 앱을 따로 설치한 후 앱을 실행해 페이스북의 일정 관리, 사진 공유 기능 등을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아이튠즈, 앱스토어 등에서도 페이스북과 연동해 콘텐츠를 편리하게 공유한다. 예컨대 아이폰5의 사진 앨범에 있는 사진을 곧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다. 페이스북을 별도로 실행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도 미리 설정한 시간 동안 전화가 울리지 않고 지정된 전화만 받을 수 있게 하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한편 iOS6를 탑재한 아이폰5는 올 가을께 발표된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4S 발표 때처럼 대대적인 출시 행사를 갖고 아이폰5에 들어갈 iOS6 기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는 4인치 화면을 탑재하고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을 지원할 전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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