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업무까지 제안제도 적극 활용 당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작은 내용이라도 좋다. 건의할 것이 있다면 (게시판에) 올려라."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이 올 들어 임직원들에게 사내 제안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수차례 당부해 눈길을 끈다.
이 사장은 최근 경영설명회, 임직원 식사모임 등에서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의 경우 이 같은 제안제도가 잘 구축돼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은 물론 사기진작에 도움 되는 일상 내용까지 폭넓게 건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대표이사 취임 직후 기존 운영 중인 임직원 제안제도 Hot to hot 코너를 HIT(HMM Idea Tank)로 바꿨다. HIT는 매출증대, 비용절감, 업무개선 등 3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 매달 '베스트오브베스트'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비슷비슷한 방식의 사내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현대상선의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앞장 서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같은 제안 문화가 활성화돼야 사내 소통이 잘 이뤄지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평소 이 사장의 지론이다.
임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추천 및 유관부서의 검토를 거쳐 실제 적용되고 있다. 올해 3월 현대상선이 제정한 '올해의 신입사원상',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팀 앤 팀 데이(Team and Team Day)', 구성원 재능기부 등은 모두 현대상선의 사내제안제도를 통해 도입된 안건들이다.
현대상선은 '올해의 신입사원상'을 통해 본보기가 된 신입사원을 선정ㆍ포상해 전체 신입사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팀 앤 팀 데이'는 타 부서와 교류를 활성화시켜 업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사장 취임 후 사내 제안제도가 개편되며 게시판이 더욱 활성화됐다"며 "평소에도 '작은 내용이라도 자주 올려달라'며 임직원들에게 사내제안제도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자주 피력하고 계신다"고 귀띔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