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우 이마트 화장품 담당 과장, "반값 화장품, 가치(value)를 팝니다"
이마트 반값 화장품 기획·출시 주인공..한달에 반값 화장품 2개씩 출시 할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반값이지만 가치(value)있는 제품입니다. 여성들이 화장품에 갖는 편견을 깨트리고 싶습니다."
이마트 바이어 가운데 최근 가장 '핫'한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어의 말이다. 주인공은 박시우 이마트 화장품 담당 과장(사진). 박 과장은 '이마트 반값 화장품'을 기획ㆍ출시하면서 이마트의 핫 피플로 떠올랐다. 8일 만난 그의 손에는 이마트 화장품 3탄인 '핫 바디 크림'이 들려있었다.
핫 바디 크림은 박 과장이 선보인 이마트 반값 화장품 세번째 상품이다. 이에 앞서 수분크림과 에센스 등을 파격적인 용량과 가격으로 선보였다. 수분크림의 인기는 가희 폭발적이었다. 3월에 출시돼 한달에 1만개 이상이 팔려나갔고, 누적 판매량은 3만5000개를 넘어섰다. 이마트에서 하루 평균 수분크림이 30~40개 팔리는데 반값 수분크림은 일 평균 300여개의 상품이 팔려나간 셈이다. 에센스와 7일 출시한 핫 바디 크림도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으며 이마트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박 과장의 기획이 적중한 셈이다. 박 과장은 부담없는 가격으로 편하게 충분히 피부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처음 화장품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여성들이 수분크림을 바르면 손에 조금씩 덜어서 최대한 아껴서 바르는데 이마트 수분크림은 가격 부담이 없고, 용량이 크기 때문에 아낌없이 피부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품질이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마트 수분크림은 저자극을 위해 합성방부, 합성색소, 인공향료, 알코올, 광물성오일을 완전 배제한 '5무(無) 크림'으로 만들어졌다.
이 같은 품질력 덕분에 박 과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박 과장은 "여성들이 화장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들이 화장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에 중요한 하나가 '과시욕'이다. 친구나 주변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화장품 이야기가 나오고 이때 '○○화장품'을 쓴다고 말하는 것이 일종의 여자의 '자존심'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비슷한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에 있는 고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
그러나 이런 여성들도 몇가지 상징적인 제품을 제외하면 저렴한 브랜드를 찾기도 한다. 박 과장이 노린 포인트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그는 "화장품 시장에 미샤가 처음 등장하면서 저가 화장품이 대중화됐는데 최근에는 이들 로드숍 브랜드 화장품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이마트 반값 화장품이 이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지금 그는 한달에 2개씩 반값 화장품을 출시하기위해 착실히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계절에 맞춰 슬리핑팩, 미스트 등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품도 다양하다. 박 과장은 "연말까지 꾸준히 이마트 반값 화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사람들이 다음에는 어떤 제품이 나올지 궁금해 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출시하는 '이마트 화장품'은 제각각 다른 브랜드를 달고 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활성화라는 배려가 담겨 있었다. 박 과장은 "처음에는 이마트 화장품의 통일된 브랜드를 만들까 고민했는데 향후 협력업체의 다른 상품들이 이마트가 아닌 다른 시장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각 중기 브랜드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앞으로 여성들이 낮은 가격(Price)만 보지 말고, 가치(Value)를 보고 화장품을 구매 할 수 있도록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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