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신한금융투자는 11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지분매각에 따른 중장기 거버넌스(Governance) 이슈가 우려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7만5000원에서 33만7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경진 애널리스트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취득은 우호적 인수로 판단되며, 향후 추가 취득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은 현 구조에 안착할 전망”이라면서 “단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의 지분매각은 향후 거버넌스 이슈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갖는 방어전략 없이 매각된 것은 우려가 큰 점이라고 설명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의 사업 시너지도 단기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두 업체 모두 온라인 시장 선도기업임은 분명하지만 넥슨은 캐주얼게임 중심, 엔씨소프트는 MMOG(대규모 다중 사용자 게임) 중심으로 사업 DNA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별도 법인 체계 하에서 상이한 게임 장르를 영위하고 있기에 유형자원 공조 시너지는 한계가 있으며 장르별 컨텐츠 강화에서 장기 시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가 5년간 개발해 온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B&S)의 출시를 2주 남긴 시점에서 지분 매각이 단행된 것을 두고 일부에서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최 애널리스트는 “주당 25만원 매각가격과 B&S 흥행의 내부 기대치는 별개로 판단된다”면서 “대주주간 거래에서 균형점을 찾은 가격대일 뿐 추가적 함의를 유추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보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분 양수도 목적, 향후 계획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시점에서 CEO의 지분 매각, 상용화 직전 게임 전망은 불변이라는 두 가지 사실에 기준한 투자판단을 권고한다”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되 중장기 거버넌스 우려를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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