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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구제금융신청.. 증시 영향은 "오히려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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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 4위 경제대국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후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스페인 위기를 진정시킬 호재란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 긴급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권 재자본화를 위해 유럽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는 최대 1000억유로(1250억달러, 약 146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귄도스 장관은 “구제금융 자금은 은행 증자와 부채해소에만 투입될 것이며 정부 재정이나 사회적 비용으로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스페인의 ‘제한적’ 구제금융은 그리스처럼 공동채권단의 실사와 긴축 이행 등의 조건은 붙지 않는다.

스페인은 그 동안 구제금융 필요성을 부정해 왔지만 EU 집행위원회와 주요 회원국 정치권에서는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수용할 것을 압박해 왔고, 지난 7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세 단계나 떨어뜨리면서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공식 지원 신청이 이루어지면 스페인은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에 이어 네 번째로 EU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외신들이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임박을 보도하면서 기대감에 일제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필요시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음을 밝히고 중국 인민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공조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유럽 정치권도 재정위기 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상황은 그리스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면서 “스페인 국가부채 문제는 2011년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67% 수준으로 유로존 평균 87%보다도 낮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라 저축은행 등 금융권 부실·지방정부 재정악화가 가속됐으며,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방키아는 대형 저축은행 7개를 통폐합한 은행으로 그 동안 얼마나 저축은행 문제가 심각했는지 말해준다는 분석이다.


구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금융권 구제금융에 필요한 1000억유로 이상의 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GDP대비 국가부채 부담이 크게 상승하지만 다른 부문에서의 긴축을 성실히 이행하면 비율은 100%를 넘지 않을 것이며, 구제금융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금융부실 해결에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도 “스페인 은행지원은 유럽사태의 단기적 분수령”이라면서 투자심리 회복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은행위기 본질은 건전성 위험으로, 유동성 위험으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의 지원 여력은 충분하며, 위험 대응을 위한 정책방안이 확정되면 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이후 1~2월에 나타났던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이 또 다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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