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8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등 유럽 사태의 해결 기대감으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다우는 전날보다 93.24포인트(0.75%) 오른 1만2554.20을 기록했다. S&P지수는 10.67포인트(0.81%) 오른 1325.66을, 나스닥지수는 27.40포인트(0.97%) 상승한 2858.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페이스북은 3.0% 상승하며 주가가 27달러대를 회복했다. 페이스북 거래 불통에 따른 손실을 책임지기로 한 나스닥OMX그룹은 강보합권을 유지했지만, 페이스북으로 인해 최대 3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UBS는 0.59% 하락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하나.. '기대' =이날 로이터 등 주요외신은 스페인이 9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을 EU 관계자가 "내일 오후(구제금융 신청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데 이어, 또 다른 독일정부 관계자가 "스페인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복수의 EU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 17개 회원국 재무장관이 9일 스페인 구제기금 신청과 관련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수석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결정은 스페인 정부에 달려있다"면서 사실 여부에 대해 언급하기를 피했다. 아마데우 알타파지 EU 집행위원회 통화경제 담당 대변인도 "스페인 정부로부터 지원 요청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지원 요청을 한다면 유로존에게도 준비된 수단은 있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유럽 경제 위기가 세계 다른 국가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더 단호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면서 "유럽의 상황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이 즉각 경제부양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오는 17일 총선을 앞둔 그리스 사태에 대해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라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면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도매재고 증가.. 7개월째 증가 = 지난 4월 미국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6% 증가해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3월 상승분인 0.3%,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추정치 0.4%를 웃도는 수치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때문에 불확실한 상황에 있어 많은 재고를 쌓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만약 일이 정말 나쁘게 되지 않는다면 재고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2센트(0.9%) 하락한 배럴당 84.1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3.40달러(0.2%) 오른 온스당 1591.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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