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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춘前검사장 김앤장 합류...'칼잡이'에서 '칼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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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칼잡이’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52·사법연수원15기)이 검찰을 떠난 지 16개월여만에 국내 최대 법무법인 김앤장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 25회에 합격해 검찰에 발을 들여 놓은 남 전 지검장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낸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검사로 재직하며 엄격한 기업비리 수사로 이름을 날린 남 전 지검장은 한화·태광 비자금 수사를 지휘하다 ‘과잉수사’논란이 일자 지난해 1월 검찰을 떠났다. 남 전 지검장은 같은해 4월 전관예우 논란을 피해 서부지검 관내 및 서초동 법조타운이 아닌 강남 논현에 개인사무실을 내고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 남 전 지검장은 출근 일정 조율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형사사건을 주로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을 1개월여 앞두고 검찰 내부통신망을 통해 비자금 수사 대상으로 도마에 오른 기업들의 언론플레이를 꼬집기도 했던 남 전 지검장이 당시 한화·태광 측 변론을 맡았던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 대목은 눈길을 끈다. 검찰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칼잡이’에서 ‘칼집’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후문이다.

퇴임 후 상당기간 대형 형사사건 수임을 피해 온 남 전 지검장은 지난해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에 이어 최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삼성 비자금, 오리온 비자금, 한상률 전 국세청장 로비 등 굵직굵직한 비자금 사건마다 연루되어 온 서미갤러리는 3800억원대 불법대출을 감행한 뒤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검거돼 재판에 넘겨진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도 연결고리가 포착되고 있다.


남 전 지검장이 새로이 변호를 맡은 임석 회장은 200억원 규모 비자금 조성 및 1400억원대 불법대출은 물론 김찬경 회장을 통해 퇴출저지 로비에 나선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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