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제한 속도 없는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거침없이 달리는 스포츠카 레이서처럼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테르코른 최고경영자(CEOㆍ65ㆍ사진)는 폴크스바겐의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아대고 있다.
그는 폴크스바겐을 오는 2018년까지 세계 최대, 세계 최고 순익의 자동차 메이커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가 목표로 삼은 연간 생산량은 1000만대다.
빈테르코른이 폴크스바겐 CEO에 취임한 2007년 9.6%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3%로 높아졌다. 전체 자동차 산업의 평균을 넘어선 것은 물론 내부 목표까지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세계 판매량은 830만대, 영업이익은 148억달러(약 17조4714억원), 매출은 209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 이사회가 그의 임기를 2016년까지 5년 연장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지난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 총책으로 요하임 하인츠만을 선임하는 등 한층 공격적인 진영으로 재정비한 것이다.
그는 "급성장으로 국제화하는 데 성공한 폴크스바겐의 내부를 재구성한 것은 외부 도전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라며 "폴크스바겐 산하 각 브랜드가 처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가도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테르코른의 목표 달성 여부는 글로벌 매출 유지와 브랜드 관리가 관건이다. 폴크스바겐은 다양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스카니아, 폴크스바겐 상용차, 포르쉐가 그의 지휘 아래 있다.
그는 초고가 승용차에서부터 슈퍼카, 상용차, 오토바이 등 다양한 분야의 차량과 브랜드를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의 유명 오토바이 제조업체 두카티까지 인수했다.
미국 시장 공략도 숙제다. 폴크스바겐은 독일 시장에서 36%, 유럽에서 23%, 중국에서 18%의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초고가 브랜드를 많이 갖추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저가 이미지가 강한데다 시장점유율이 낮다.
전기 자동차도 도전 과제다. 폴크스바겐은 820억달러로 오는 2016년까지 전기차, 에너지 고효율 차량을 개발해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빈테르코른은 최근 삼성전자의 이재용 사장과 미팅을 가졌다. 이를 두고 폴크스바겐과 삼성이 전기차와 관련해 협력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이와 별도로 빈테르코른은 210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와 페르디난드 리치 이사회 의장이 위기상황에 너무 지나치게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독일 레온베르크 태생인 빈테르코른은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금속공학ㆍ금속물리학을 전공했다. 박사 학위는 1977년 막스플랑크양자광학연구소에서 받았다. 전형적인 학자풍인 그는 사내에서 '교수님'으로 불릴 정도다.
1981년 아우디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그룹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 아우디 회장에 오르고 2007년부터 폴크스바겐 그룹 전체를 책임지는 회장직도 맡아오고 있다. 축구에 대한 애이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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