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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CFO, 페이스북 IPO 비극으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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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고경영자가 10억달러(1조6000억원) 짜리 인수합병을 독단으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통보하는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가도 최고재무책임자(CFO) 혼자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42세 CFO, 페이스북 IPO 비극으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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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페이스북의 IPO 과정에서 CFO 데이비드 에버스먼이 대표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의 IPO 담당자 마이클 그림과 함께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진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의 인수와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고 이사회에서 사후 통보했다는 의사결정 구조가 IPO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된 셈이다.


42세의 임원이 홀로 16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쥐락펴락'한 결과 수많은 개인투자자들만 심각한 손실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저널은 이번 페이스북의 기업공개과정은 에버스먼과 그림이 벌인 '쇼'였다고 지적했다.


IPO 과정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로 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에버스먼은 IPO의 성공조건으로 여겨지는 상장 첫날 주가 상승 대신 공모가를 끌어올리고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보다 많이 매각하는데 주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상장 첫날 주가를 상승시키려고 했다면 이번 공모가와 매각 주식수는 애초부터 무리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널에 따르면 에버스먼은 로드쇼 과정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그림의 조언을 듣고 매각 주식수를 25%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신속하게 초기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이번 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매각 주식 확대 조치가 전적으로 에버스먼의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38달러라는 공모가 결정도 비슷하게 이뤄졌다. GM의 페이스북 광고 포기 보도가 있었지만 상장 하루 전인 17일 오전, 에버스먼은 그림은 전화 통화를 하며 주당 38달러에 공모가를 확정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후 에버스먼은 JP모건과 골드만 삭스의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물었다. 아무도 가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오후 1시30분 경 에버스먼은 이사회의 가격결정 위원회를 전화회의로 소집했다. 에버스먼은 위원들에게 38달러에 공모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고 아무도 그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다. 다음날 페이스북 주식은 이 가격에 상장됐고 곧바로 추락을 시작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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