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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짜증 확 나는 이유 '이것' 때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3초

기상청 불쾌지수, 알고 계세요?


"아침부터 짜증 확 나는 이유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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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회사원 J씨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짜증이 났다. "밥 한 끼 먹고 오는 게 이렇고 덥고 피곤하다니.." 볼멘소리가 절로 나오는 한낮이다. 책상에 앉아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날씨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 불쾌지수가 '75'란다. "기분 나쁜 것도 무리는 아니지"라는 혼잣말로 스스로를 달래본다.

날씨 때문에 이 같은 기분을 느끼는 건 J씨만이 아니다. 지난 8일 트위터에는 "오늘 불쾌지수 높은 날인가? 아침부터 이유 없이 짜증"(@mim**), "날도 더운데 불쾌지수 폭발!!"(@hye**), "오늘 좀 습해서 불쾌지수가 높은 듯"(acc**)이라는 의견이 올라오는 등 많은 이들이 불쾌지수를 언급하며 짜증난 기분을 털어놨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 탓에 불쾌감이 커지게 마련이다. 기온이 높더라도 습도가 낮고 바람이 불면 더위도 덜하지만 습도까지 높으면 찝찝한 기분도 배가 되는 것. 이같은 불쾌감의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 '불쾌지수(不快指數)'다.

기상청에 따르면 불쾌지수는 1959년 미국의 기후학자 톰(E. C. Thom)이 고안한 것으로 같은 해 여름 미국의 약 300개 도시에서 처음으로 이 지수를 일기예보시 발표했다. 국민 건강관리 예방 차원에서 지난 199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으며 매년 6~9월까지 여름철에만 발표된다.


불쾌지수는 '(건구 온도+습구 온도)×0.72+40.6' 공식에 따라 지수 값을 얻는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온도와 습도만 입력하면 간단히 불쾌지수 값을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기온이 27.6˚, 습도 56%를 가리키고 있다면 입력 창에 넣을 시 75.94라는 불쾌지수 값이 결과로 나온다.


일반적으로 불쾌지수가 68 이상이 되면 불쾌감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75~80인 경우에는 약 50%의 사람이, 80 이상일 경우에는 전원 불쾌감을 느낀다고 집계돼 있다.


이에 대해 김현미 기상청 주무관은 "불쾌지수 예보는 국민들의 심리적 불쾌감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며 "오늘 불쾌지수가 어느 정도라는 것을 참고하면 무턱대고 짜증나는 상황보다는 어느 정도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불쾌지수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대인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덜 짜증내고자 노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불쾌감의 정도는 다양한 단어들로 묘사될 수 있다. 흔히 여름철 무더위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들, 예를 들어 '덥다', '끈적끈적', '후덥지근', '쉽게 짜증남', '옆 사람이 괜히 싫음', '누가 근처만 와도 더움', '땀난다', '찝찝하다' 등의 상황과 연관돼 있으며 불쾌지수가 높을수록 이 같은 상황의 강도가 높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 수치가 곧바로 모든 이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 실제로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또 인종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불쾌지수'라는 말 자체가 더 큰 불쾌감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제기돼 '온윤지수(temperature humidity index:THI)'라는 말로 돌려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기상예보 생활기상지수 코너를 통해 향후 이틀간의 불쾌지수를 미리 알려주고 있다. 이현규 기상청 주무관은 "3시간 단위로 보고되고 있는 불쾌지수는 참고지수일 뿐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라면서 "민족성에 따라 짜증내거나 불쾌해 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부터 짜증 확 나는 이유 '이것' 때문?" 9일 오전 6시 현재 불쾌지수 예보. 광주와 제주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불쾌지수가 68 미만을 기록, 대체로 쾌적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반도 기후 환경에서는 하루 중에는 오후 3시경, 계절적으로는 장마가 끝난 뒤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시기에 불쾌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여름, 불쾌감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는 뭐가 있을까?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습기 제거를 위해 습기제거제를 곳곳에 비치하거나 ▲실내외 온도차는 5~8℃ 정도, 실내온도는 23~25℃, 실내습도는 50~60%를 유지할 것 ▲자기 전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물과 함께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을 것 ▲땀의 배출로 인한 탈수증상 회복을 위해 이온음료 섭취 ▲넥타이 풀기(넥타이 착용은 체온 0.2℃ 상승시킴) 등의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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