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TX 요금 다내고 탄 내가 바보? 기막혀"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휴일엔 더 극성, 'KTX 꼼수' 뭐길래…

티켓 없이 탄 뒤 '너무 바빠서' 발뺌
PDA 단말기 검표시스템 교묘히 피해가


"KTX 요금 다내고 탄 내가 바보? 기막혀"
AD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직장인 A(27)는 최근 한 술자리에서 조금 당황스런 얘기를 들었다. 대학생인 후배 B(24)가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며 KTX 무임승차에 성공한 얘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놨기 때문. B는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왕복 10만원에 가까운 돈을 아끼는 게 어디냐. 좀 위험하긴 해도 그 돈으로 딴 것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노하우까지 늘어놓는 B를 보며 A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KTX의 현재 운임은 서울-동대구역 구간이 편도 4만2500원(일반석 기준), 서울-부산 구간은 편도 5만7300원이다. 왕복으로 치면 10만원 안팎.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운임 탓인지 지능적 '꼼수'를 부리는 얌체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PDA단말기를 손에 든 채 검표를 진행하는 여승무원을 교묘히 피해가는 법에 통달한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담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버젓이 공유하기도 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KTX 무임승차하면 벌금 낸다고? 난 한 번도 낸 적 없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무임승차 10번 넘게 하고 걸릴 때마다 표 가격대로만 냈다. 과태료 10배는 무슨, 멍청한 사람들이나 들키자마자 그 자리에서 무임승차했다고 이실직고하겠지"라고 전해 카페 회원들의 빈축을 샀다.


또 다른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KTX 승차' 관련글에는 무임승차시 벌금을 물거나 적발시 대처요령 등에 대한 이야기가 카페 회원들 간에 오고 갔다. 한 회원이 티켓이 매진돼 무임승차한 경우를 언급하며 "제가 KTX 자주 타는데 표 없고 정말 급할 땐 무임승차한 뒤 벌금 물면 되요"라고 말하자, 다른 회원 또한 "(걸릴 경우) 바빠서 어쩔 수 없었는데 입석표 끊어달라거나 현금 준다고 하면 된다"고 요령을 덧붙이기도 했다.


"KTX 요금 다내고 탄 내가 바보? 기막혀"


주부들이 많이 가입한 한 유명 포털 카페에도 'KTX 무임승차 후 입석으로 가기, 해보신 분들 계세요?'라는 제목으로 질문이 올라 왔다. 이 글의 게시자는 "그냥 무임승차했어요. 주변에 말했더니 무임승차 후 역무원 지나갈 때 입석티켓 끊어달라고 하면 된다고 그래서요. 괜찮겠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얼마 전에 어떤 여학생이 무임승차로 몇배로 벌금 물던데요. 어떤 승무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기차 타고 표 끊으면 50%가 가산된다고 하더라구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규정에 따르면 KTX에 무임승차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승차자가 탄 구간의 최대거리의 10배를 벌금으로 물린다. 특히 승차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서울-부산 구간을 적용, 약 50만원의 부가금을 청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원칙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다르다. 검표승무원이 재량껏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보니 실제 10배 벌금을 무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고객이 개인적인 사정을 말하며 '선처를 해달라'고 읍소형으로 나오면 형편을 고려해 정석대로 징수를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통상적인 수준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된 게임 커뮤니티의 또 다른 회원의 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네티즌(아이디 Pin**)은 "최대가 기존 운임 10배고 실제로 그렇게 받는 줄 아나. 주말에 내려갈 때 보니까 어떤 아저씨, 무임승차 했는데 표 없어서 급한 김에 탔는데 입석 좀 해달라고 하니까 그냥 해주던데요"라고 전했다.


"KTX 요금 다내고 탄 내가 바보? 기막혀"


실제로 'KTX 꼼수족' 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말은 "급해서 탔다"이다. 서울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한 철도경찰 관계자는 "무임승차 적발시 대부분 '표가 없어서', '너무 급해서' 등의 이유를 댄다"면서 "돈이 없거나 돈을 아끼려는 목적으로 그럴싸한 이유를 둘러내는 얌체족들은 사실상 걸러내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B의 증언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자취를 하고 있는 B는 "학생 신분에 KTX 요금이 솔직히 부담된다"면서 "한 번 무임승차에 성공해 보니 두 번 세 번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운만 좋으면 아낄 수 있는 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B는 탑승시 검표 승무원의 동선 파악, 화장실에 숨는 법, 매진율이 높은 휴일을 이용하는 것 등 노하우를 꼽으며 "좀 불안하긴 해도 돈을 아끼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증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작 제돈을 다 내고 KTX를 타는 고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역에서 만난 정모(30)씨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지조차 몰랐다"면서 "제대로 돈을 다 내는 게 억울할 것 까지는 없지만 정말 급박한 사정이 아니라면 무임승차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고 피력했다. 나모(33)씨는 "돈을 낸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40대인 김모씨는 "솔직히 KTX 요금은 직장인인 우리도 조금은 부담이 된다"며 "오죽 했으면 그렇게까지 하겠나 싶어 측은한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