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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수장선거에 色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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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경선 D-2
이해찬, 새누리·보수언론과 전선 형성 승부수
김한길, 라이벌 발언 두둔하며 '선명성' 드러내고 호감 쌓기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를 뽑는 당대표 경선이 막판 '색깔론' 논쟁으로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포문은 예선(지역 순회 경선) 결과 2승 8패로 '이해찬 대세론'이 무너져 수세에 몰린 이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종북 사상이니, 자격 심사니 하며 대대적인 이념 심사를 자행하는 것은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면서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새누리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북한인권법 제정은 외교적 결례"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국회의원 자격심사를 하겠다"고 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발언에 '매카시즘 광풍'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이런 이 후보의 움직임에 김 후보는 대표 경선이 진행된 이후 처음으로 6일과 7일 국회를 잇따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는 7일 "새누리당의 신공안정국 프레임을 거부한다"면서 "색깔논쟁을 멈추고 정책 경쟁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6일에도 "새누리당이 이해찬 후보에게 퍼붓는 색깔 공세는 현 정부의 무수한 실정을 감추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인권법을 계기로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새누리당의 불순한 의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강경 발언은 수세에 몰린 당 경선 구도를 다시 유리하게 가져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과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그 전선의 전면에 섬으로써 '선명성'을 강화해 야권 지지층의 시선을 자신에게 쏠리게 한다는 전략이다. 정책대의원 2600명 중 2000명을 보유한 한국노총이 김한길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해 부담이 된 것도 이같은 승부수를 던지게 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이에 맞서 새누리당과의 전선을 자신이 잘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이 후보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을 차단하려고 한다. 특히 김 후보가 당권 경쟁자인 이 후보를 두둔하고 나선 것은 한국노총이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와 한국노총으로부터 공개 지지 선언을 받으면서 오는 9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대에서 치열한 혈전을 예고했다.


6ㆍ9 전대에서는 대의원투표가 30%, 모바일 및 현장투표가 70% 반영된다. 시민ㆍ당원 유권자 수는 총 28만8387명인데 이 가운데 시민선거인단은 12만3286명, 당원 유권자는 16만5101명이다. 시민선거인단 가운데 모바일투표 신청자가 11만6153명(94%)에 달해 이들의 '모바일 표심'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의 중간 결과를 보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제외한 지역 대의원투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김한길 후보가 2263표로 이해찬 후보(2053표)를 200여표 차로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권역별 대의원투표 결과 3위는 강기정(1천333표), 4위는 추미애(1천292표), 5위는 우상호(1천39표), 6위는 조정식(972표) 후보다. 특히 강기정 추미애 후보의 표 차이는 41표밖에 되지 않아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걸(767표), 문용식(367표) 후보는 다소 쳐졌지만, 모바일투표에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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