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즉위 60주년 잔치는 저를 겸허하게 만드는 경험이었습니다. 제게 보여준 국민의 은혜를 소중히 간직하고, 여기서 계속해서 영감을 얻겠습니다."
AFP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 기념행사가 마지막 날인 5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 영국과 영연방국가들에 방영된 특별 TV 메시지에서 이번즉위 기념식이 "겸허하게 만드는 경험"이었다며 "가족, 이웃, 친구들이 이렇게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축하를 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영연방에서 내게 보여준 수많은 은혜에 감사하고, 그로부터 계속해서 영감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부터 4일 동안 계속됐던 이번 즉위60주년 기념행사는 영국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환호속에 이날 폐막했다.
버킹엄궁에서 트라팔가 광장까지 군중 150여만명이 운집했다. 여왕은 궁 발코니에서 찰스 왕세자 부부, 해리 왕자, 윌리엄 왕자 및 케이트 왕자비 등 가족들과 함께 영국 국기를 흔들면서 군중들에게 답례했다. 여왕은 찰스 왕세자 부부와 사륜마차를 타고 국회의사당에서 버킹엄 궁까지 군중 속에서 퍼러이드를 벌여 시민들의 열열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공중 분열식으로 절정에 달했다. 시민들은 2차대전 전투기들의 기념 비행과 영국 공군의 편대 비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 국가를 부르거나 국기 '유니언잭'을 흔들며 여왕에게 축하를 보냈다.
한편 여왕의 60년 재위 기간에 든든한 동반자였던 필립공은 이날 방광염 증세로 입원해 마지막날 행사를 함께하지 못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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