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통업계에 '보조금 경쟁=제 살 깎기'.."고객 구매 결정에 망품질이 더 영향 미쳐"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가 이동통신회사의 보조금 경쟁을 '제 살 깎아먹는 행위'로 규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피치는 최근 '휴대폰 보조금이 통신회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휴대폰 보조금을 줄이는게 결과적으로 통신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더닝 피치 와이어 상무는 "새로운 휴대폰에 대한 욕구보다 기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에 대한 네트워크 품질이 고객들의 구매 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통사별 보조금 경쟁은 궁극적으로 이통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조금 삭감은 통신 사업자에게 가격 결정력을 되돌려줄 뿐 아니라 네트워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설비투자(CAPEX)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같은 네트워크의 투자로 인한 서비스 경쟁과 커버리지 향상 등은 고객들의 휴대폰 구매에 궁극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평균 매출액 대비 15%를 보조금으로 사용하는 이통사들의 경영활동이 자체 생산성과 신용정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분석도 있다. 더닝 상무는 "애플의 아이폰4S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같은 보다 향상된 스마트폰 출시가 이통사들의 보조금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유럽과 같이 통신회사가 난립된 시장에서는 더이상 지속 불가능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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