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측근들이 종신형을 받거나 일부는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항의해 2일(현지시간) 수만명의 이집트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판결에 분개한 시민들은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에 모여 이집트 국기 등을 흔들면서 '군부 통치 타도', '사법 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은 오는 16~17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나서는 모하메도 무르시 후보의 선거운동본부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법원은 이날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840여명의 시민에 대한 학살 명령 및 부정 축재 혐의로 기소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또 하비브 엘-아들리 전 내무장관도 같은 혐의로 종신형을 판결받았다. 무바라크의 두 아들 알라와 가말, 그리고 6명의 고위 경찰 간부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달 말 이집트 검찰은 최종 심리에서 무바라크에 사형을 구형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무바라크와 엘-아들리는 모두 사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돼 왔었다.
한편 이날 국영 언론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판결 이후 헬기를 타고 카이로 감옥으로 가던 중 '의료상의 위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